‘FAST’를 아시나요?…새로운 스트리밍의 부상
오는 2027년 FAST 서비스 매출 120억달러 전망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서비스로 여겨지고 있지만,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AST는 소비자가 광고를 보는 대신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FAST가 시장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20년 초반이다. 그 후 FAST는 2022년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부터 급부상하는데 성공했다. 무료라는 장점과 유튜브 급의 콘텐츠 다양성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FAST 콘텐츠와 플랫폼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OTT 트렌드’에 따르면 2022년 4월 1309개 달했던 FAST채널 수는 지난 4월 기준 1963개로 급증했다. FAST의 장점은 ‘저렴한 비용의 고품질 엔터테인먼트 제공’이다. TV 프로그램부터 영화,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다양한 형식과 프로그램 장르에 걸쳐 엄선된 채널을 통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유료 스트리밍의 부담이 커지자, 비용 없이 좋은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한 시청자들의 수요를 FAST가 흡수하고 있다. FAST 플랫폼들의 월간 이용자(MAU)도 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FAST 플랫폼 1위인 플루토TV는 2024년 3월 MAU가 8000만명에 이른다.
TV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가 FAST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ADs가 2023년 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전체 FAST 채널 중 57%가 TV쇼(지상파 및 케이블TV)였다. 아울러 TV뉴스와 오피니언(시사 해설 프로그램) 장르도 18%나 됐다.
한콘진 관계자는 “이 두 장르가 지상파 TV나 케이블에서 방송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FAST에 유통되는 전체 콘텐츠의 70% 이상이 기존 TV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영화, 음악, 스포츠 장르도 FAST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관점에서 FAST채널을 주목하는 이유는 ‘IP의 새로운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FAST는 콘텐츠 IP에 새로운 수명을 줄 수 있다. 드라마나 예능의 새로운 시즌이 실시간 TV채널 혹은 유료 스트리밍에서 인기를 끌 경우 FAST플랫폼에서는 이전 시즌의 소비가 일어나는 형태다.
한콘진 관계자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콘텐츠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매일 새로운 드라마, 예능, 영화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FAST는 잊혀 가는 명작 콘텐츠의 재발견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FAST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TV 플러스로 FAS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24개 나라에서 25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LG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28개국에서 약 3500개의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오는 2027년 FAST 서비스 매출이 12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가운데 미국이 100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2027년 서비스 이용자 수는 11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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