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은행, 軍 맞춤 서비스 줄이어 내놓는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기업·신한·우리·농협, 특화 상품 내놓고 기부도 활발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 앞두고 '물밑 경쟁'
젊은 세대 '신규 고객' 유입→충성 고객 전환 기대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은행권이 군심(軍心) 잡기에 힘쓰고 있다. 군인 대상 특화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면서다. 추후 진행되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물밑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은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인 ‘i-ONE 자산관리’에서 군인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IBK군인라운지’를 출시했다. ‘IBK군인라운지’는 장병들이 금융 및 복무일정을 관리하며 장병 특화서비스와 군생활 팁을 제공받을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현역군인은 물론 입대예정자와 전역군인도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IBK나라사랑카드 할인 혜택도 확대했다. 이 카드를 군마트(PX)·대중교통에서 사용 시 할인률을 10%에서 20%로 높였다. CU·GS25 등 편의점에서의 할인 횟수 또한 기존 월 최대 2회에서 1일 최대 2회, 월 최대 10회로 대폭 늘리는 등 혜택을 강화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앞으로도 더욱 풍성한 혜택과 맞춤형 금융상품으로 보답하겠다”며 “기업은행은 나라사랑카드 금융사업자로서 항상 국군 장병의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일 ‘군 상생금융 패키지’를 시행하며 군심 잡기에 본격 나섰다. 군 상생금융 패키지는 군 장병과 병역명문가 고객대상 대출과 예금 상품에 대한 혜택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군 관련 대출 상품에 대한 금리 인하 및 한도 상향, 직업군인 전용 금리우대 입출금통장 출시, 병역명문가를 위한 대출금리 우대 및 적금 상품 출시 등이다.
기부 활동에 나선 은행도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미래재단을 통해 지난달 10일 육·해·공군사령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 ‘우리 히어로’ 지원금 5억원을 전달했다. NH농협은행 경북본부도 지난달 10일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경북지부에 기부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은행들이 군인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확대하고 기부활동에 나선 것은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과 무관치 않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 다수가 군인으로 구성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군심을 잡아 놓는 것이 사업자 최종 선정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라사랑카드는 50만명의 현역 장병과 매년 새로 입대하는 20만명의 국군 장병을 위한 전용 금융상품이다. 사업권을 따내면 총 계약기간 10년 동안 2030세대가 지속 유입되고, 최대 26조원의 저원가성 예금 유입되는 등의 이점이 있다. 이렇게 유입된 젊은 세대 고객은 추후 은행의 충성 고객으로 성장하는 등 장기적으로 은행에게 도움이 된다.
나라사랑카드의 1기 사업자는 신한은행·신한카드, 2기 사업자는 KB국민은행·IBK기업은행이 선정됐다. 새로 선정되는 사업자는 2026년부터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국방부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맡을 새로운 금융사를 이르면 올해 안에, 늦으면 내년 1분기 중 선정한다. 주요 은행들은 해당 사업 참여를 고심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입찰을 앞두고 은행권에서 관련 서비스나 이벤트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군인 고객 확보는 각 은행들이 중요시 여기는 MZ세대 고객 확보와도 결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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