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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신용등급 줄하향…2Q 실적 양극화 가속 ‘우려’

PF발 리스크에 자산건전성 저하 지속
대형-중소형사 간 수익 회복 속도 ‘온도차’
PF 부담 낮은 대형사 2Q 실적 추정치 상회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형-중소형 증권사 체급별로 사정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 픽사베이]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사 체급별 사정은 다르다. 중소형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인내싱(PF) 환경 저하로 훼손된 수익창출력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자산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사들은 실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양극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기자본 3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 다수의 신용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증권의 장·단기 신용등급은 ‘A’, ‘A2+’에서 ‘A-’, ‘A2’로 각각 조정했다. 하나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해외 대체투자와 국내 부동산 PF 부문의 실적 악화로 인해 경상적 수익성이 저하되고, 추가적인 대손비용 발생가능성이 상존하다는 게 이유였다. 한국기업평가도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SK증권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췄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으로 인해 자산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 및 대손비용 증가 위험이 존재한다”며 “PF 사업성 재평가를 통해 상각·매각 등 신속한 처분을 유도하고 있지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단기간 내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나이스신용평가]

부동산 PF 리스크에 발목…수익창출력 저하 예상


이에 올 2분기 중소형 증권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동산 PF 투자환경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자산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 및 대손비용 증가 위험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고위험 사업장 비중은 여전히 중소형사가 가장 높은 모습이다. 

2024년 3월 말 기준 부동산 PF 익스포저 내 브릿지론 비중은 중소형사 38.3%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사(30.1%)와 종투사(27.5%) 대비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자산은 2022년 말 대비 종투사는 2.5배, 대형사는 2.9배, 중소형사는 1.9배 늘어났다.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지난 수년간 사업을 확장한 중소형사의 경우 부동산 PF 환경 저하로 훼손된 수익창출력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부동산 PF 리스크가 비교적으로 덜한 대형사의 경우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며 올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각 사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 중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제시된 상위 5개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8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웃돌면서 4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어 키움증권 5841억원(2.5%), 삼성증권 5628억원(3.8%), NH투자증권 5129억원(8.7%), 미래에셋증권 5014억원(14.4%)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이러한 양상이 연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업권 내 희비가 엇갈리며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송기종 연구원은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 보수적인 건전성분류 기준 적용 등으로 인해 2023년 하반기 중 증권사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다”며 “2024년에도 브릿지론 등 부실화된 부동산 사업장의 처분이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자산건전성 개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중소형사는 리스크관리와 사업다각화를 위해 부동산금융을 축소하고 정통 IB부문 확대를 위한 인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본여력이 큰 대형사와의 경쟁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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