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꾸고 자동차 내걸었다…면세업계, 내국인 공략 ‘반격’
면세 업황 부진 계속…유커 매출 급감 이어져
내국인 타깃으로 파격 경품 및 할인혜택 마케팅 진행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업계가 엔데믹에도 업황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휴가철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매출이 급감하면서다. 유커의 의존도가 높았던 면세점들은 이제 내국인 해외여행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명을 바꾸거나 자동차와 해외 한 달 살기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했다. 법인명도 기존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디에프’로 바꿀 예정이다. 사명을 교체한 이유는 면세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명칭을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면세점은 사명 변경과 함께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면세점 인천공항점은 이달 말 제1여객터미널(T1)에 펜디를, 제2여객터미널(T2)엔 구찌 부티크를 유치한다. 연말에는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가 각각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 예정이다. 무역센터점은 연말까지 생로랑·쇼파드·펜디·발렌시아가 등이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동대문점은 데이지크·파넬·마뗑킴·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다.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전 임원의 급여 20%를 삭감하고 전사적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선 것이다. 올해 하반기 희망퇴직 실시 및 직무 전환·성과 향상 교육 등을 진행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할 방침이다. 가장 많은 점포 수와 인력을 보유한 롯데면세점은 다시 물 들어올 때를 대비해 기초 체력을 아껴두겠다는 의미다.
매장 면적 축소도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잠실 월드타워점 전체 매장 면적 1만3113㎡의 35%를 차지하는 타워동(4599㎡)을 없애기로 했다. 타워동 매장은 2017년 중국인 관광객 증가, 월드타워 방문객 증가에 오픈했으나 경영 효율화를 위해 축소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성수기 프로모션으로 롯데면세점은 환율 보상 및 마일리지 2배 적립 이벤트와 경품 행사를 진행해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면세업계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내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달부터 파격적인 경품을 내건 이벤트를 마련했다.
현대면세점은 여름휴가(7~8월)와 추석(9월) 그리고 10월까지 이어지는 해외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 이달 1일부터 10월 말까지 약 5억원 규모의 경품을 내건 ‘현대 면세 쇼핑데이’를 진행한다. 면세점 구매 고객에게 경품 이벤트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해 추첨을 통해 1등에겐 GV80을 제공하며, 현대자동차 캐스퍼(2명)를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연중 최대 행사인 ‘신세계로 체크인’을 이달 5일부터 다음 달까지 진행한다. 경품 행사에 1등으로 당첨하는 고객에게는 작년 ‘하와이 한달 살기’에 이어 올해에는 이달 26일부터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것과 관련해 ‘파리 한 달 살기’ 비용을 지원한다.
신라면세점 또한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신라면세점은 내달 12일까지 서울점, 제주점, 인천공항점과 온라인점에서 행사 기간 내 5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신라스테이 숙박권·브랜든 여행용품 패키지 세트 등을 제공한다.
최근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와 매출은 느리지만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는 전년 동월(51만명) 대비 60.4% 증가한 약 82만명이었다. 외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9381억원에서 9852억원으로 약 5% 증가했다. 내국인 이용객은 161만명, 매출은 269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9.6%, 23% 늘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이용객이 지난해 성수기 대비 늘었지만, 예전에 비해 내국인 객단가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품 증정 등 내국인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해 업계에서 일전에 안 하던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을 붙잡는 게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보니 내국인 비중에 포커스를 두고 업셀링 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있겠지만 당분간 단기적인 반전이 있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면세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했다. 법인명도 기존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디에프’로 바꿀 예정이다. 사명을 교체한 이유는 면세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명칭을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면세점은 사명 변경과 함께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면세점 인천공항점은 이달 말 제1여객터미널(T1)에 펜디를, 제2여객터미널(T2)엔 구찌 부티크를 유치한다. 연말에는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가 각각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 예정이다. 무역센터점은 연말까지 생로랑·쇼파드·펜디·발렌시아가 등이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동대문점은 데이지크·파넬·마뗑킴·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다.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전 임원의 급여 20%를 삭감하고 전사적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선 것이다. 올해 하반기 희망퇴직 실시 및 직무 전환·성과 향상 교육 등을 진행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할 방침이다. 가장 많은 점포 수와 인력을 보유한 롯데면세점은 다시 물 들어올 때를 대비해 기초 체력을 아껴두겠다는 의미다.
매장 면적 축소도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잠실 월드타워점 전체 매장 면적 1만3113㎡의 35%를 차지하는 타워동(4599㎡)을 없애기로 했다. 타워동 매장은 2017년 중국인 관광객 증가, 월드타워 방문객 증가에 오픈했으나 경영 효율화를 위해 축소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성수기 프로모션으로 롯데면세점은 환율 보상 및 마일리지 2배 적립 이벤트와 경품 행사를 진행해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면세업계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내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달부터 파격적인 경품을 내건 이벤트를 마련했다.
현대면세점은 여름휴가(7~8월)와 추석(9월) 그리고 10월까지 이어지는 해외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 이달 1일부터 10월 말까지 약 5억원 규모의 경품을 내건 ‘현대 면세 쇼핑데이’를 진행한다. 면세점 구매 고객에게 경품 이벤트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해 추첨을 통해 1등에겐 GV80을 제공하며, 현대자동차 캐스퍼(2명)를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연중 최대 행사인 ‘신세계로 체크인’을 이달 5일부터 다음 달까지 진행한다. 경품 행사에 1등으로 당첨하는 고객에게는 작년 ‘하와이 한달 살기’에 이어 올해에는 이달 26일부터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것과 관련해 ‘파리 한 달 살기’ 비용을 지원한다.
신라면세점 또한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신라면세점은 내달 12일까지 서울점, 제주점, 인천공항점과 온라인점에서 행사 기간 내 5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신라스테이 숙박권·브랜든 여행용품 패키지 세트 등을 제공한다.
최근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와 매출은 느리지만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는 전년 동월(51만명) 대비 60.4% 증가한 약 82만명이었다. 외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9381억원에서 9852억원으로 약 5% 증가했다. 내국인 이용객은 161만명, 매출은 269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9.6%, 23% 늘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이용객이 지난해 성수기 대비 늘었지만, 예전에 비해 내국인 객단가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품 증정 등 내국인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해 업계에서 일전에 안 하던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을 붙잡는 게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보니 내국인 비중에 포커스를 두고 업셀링 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있겠지만 당분간 단기적인 반전이 있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애플의 中 사랑?…팀 쿡, 올해만 세 번 방중
2 “네타냐후, 헤즈볼라와 휴전 ‘원칙적’ 승인”
3“무죄판결에도 무거운 책임감”…떨리는 목소리로 전한 이재용 최후진술은
4中 “엔비디아 중국에서 뿌리내리길”…美 반도체 규제 속 협력 강조
5충격의 중국 증시…‘5대 빅테크’ 시총 한 주 만에 57조원 증발
6이재용 ‘부당합병’ 2심도 징역 5년 구형…삼성 공식입장 ‘無’
7격화하는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갈등…예화랑 계약 두고 형제·모녀 충돌
8“이번엔 진짜다”…24년 만에 예금자보호 1억원 상향 가닥
9로앤굿, 국내 최초 소송금융 세미나 ‘엘피나’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