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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한 축 된 ‘언박싱’…크리에이터가 공개한 제작 비결은

[K 만드는 사람들 모였다 2024 K포럼]③
구매 안 해도 사용한 듯…‘언박싱’ 콘텐츠 인기
인스펙팅룸·씬님, 콘텐츠 제작 과정 현장 공개

테크 채널 ‘인스펙팅룸’의 크리에이터 엄준(엄종수·왼쪽)과 별남(안상호)이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4K포럼’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의 언박싱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김민규 기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전자제품은 물론 화장품, 명품 가방까지. 포장된 제품을 개봉하는 ‘언박싱’(unboxing)은 MZ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즐기는 대표 콘텐츠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사용 방법과 특징, 만족감 등을 알 수 있어 특정 제품에 지갑을 열려는 소비자라면 가장 먼저 찾아보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많은 창작자(크리에이터)가 언박싱 콘텐츠를 생산하지만, 특히 전자제품과 화장품과 관련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의 언박싱은 더 인기가 높다. 전자제품은 고가의 제품이 많아 크리에이터의 리뷰가 제품 구매에 도움이 되고, 화장품은 수많은 유사 제품 중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찾으려는 수요가 높아서다.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4 K포럼’에서는 전자제품과 화장품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 경험을 공유하는 세션이 ‘K-크리에이터, 벽을 허물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정보기술(IT) 크리에이터 ‘인스펙팅룸’과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은 이날 현장에서 각각 제품을 직접 시연했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 

인스펙팅룸은 이날 현장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의 언박싱 콘텐츠의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7월 24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된다. 인스펙팅룸은 크리에이터 별남과 엄준으로 구성된 테크 전문 크리에이터 팀이다.

크리에이터 엄준은 언박싱 콘텐츠를 시연하며 “최근에는 기업들이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구성품이 많지 않다”며 “이번에 출시될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도 상대적으로 구성품이 단출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품을 일주일 동안 사용해보니 이전 제품보다 가볍다는 점을 체감했다”며 “갤럭시 Z플립6의 배터리 용량이 300mAh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고 했다.

테크 채널 ‘인스펙팅룸’의 크리에이터 엄준(엄종수·왼쪽)과 별남(안상호) [사진 김민규 기자]
인스펙팅룸은 스마트폰 언박싱 콘텐츠를 제작할 때 약 이틀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갤럭시 신제품의 경우 언박싱 콘텐츠를 준비하는 데 일주일가량이 걸렸다.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고 분석할수록 구독자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인스펙팅룸이 이번 행사에서 제품을 언박싱하는 영상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1초마다 수십개씩 달리는 댓글을 읽는 것도 숙제다. 크리에이터 별남은 “많은 댓글 중에서도 제품을 직접 써보며 느끼거나 경험한 내용과 관련한 질문은 눈에 띈다”며 “구독자에게는 언박싱 영상을 통해 기업이 공개한 대외적인 스펙뿐 아니라 제품을 사용했을 때만 알 수 있는 정보를 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언박싱 핵심은 ‘트렌드’ 

크리에이터 씬님은 언박싱 콘텐츠의 핵심으로 ‘트렌드’를 꼽았다. 그는 “구독자가 궁금해하는 제품을 선정하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언박싱 콘텐츠의 내용도 ‘이런 제품이 새로 나왔는데, 첫인상은 이렇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일주일에 1건씩 11년 동안 유튜브 콘텐츠를 업로드했다”며 “제품의 유행 흐름을 파악하면서 구독자에게 어떤 제품을 소개할지 계속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메이크업 콘텐츠를 시연하는 크리에이터 씬님 [사진 김민규 기자]
씬님은 이번 행사에서 메이크업 과정을 시연하면서도 ‘트렌드’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모델의 얼굴에 촉촉한 제형의 프라이머를 바르며 “올해 하반기에는 ‘물광’이 다시 한번 유행하고 있다”며 “립이나 치크, 하이라이터, 쉐딩 등은 크림 형태의 촉촉한 제품이 인기”라고 강조했다. ‘도구’와 ‘제형’이 다양해지는 것도 또 다른 흐름이다. 그는 “쉐딩은 파우더 외 크림, 펜슬, 리퀴드 형태의 제품이 나오고 있다”며 “스틱 형태의 파운데이션은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볼 수 없던 한국 만의 ‘재미있는’ 화장품”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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