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방카슈랑스, 노후 대비 맞춤 채널로 자리할 것” [이코노 인터뷰]
[방카슈랑스, 봄이 올까요] ③
정희문 KB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 방카부 부장
“‘25%룰’ 등 규제 완화되면 소비자 편익 높아질 것”
“시니어 대상 보상성 보험·간편 설계 보험 확대 예정”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방카슈랑스는 2003년 8월 국내 도입 당시 원스톱 서비스 개념으로 시작됐다.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보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 편리함을 높인 것이다. 금융소비자에게 보험료 인하와 접근성 제고 등 방카슈랑스는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도 국내 방카슈랑스 산업은 판매상품 제한, 판매비율 제한, 모집방법 제한 등 여러 규제로 인해 소비자의 편익 증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규제들로 인해 방카슈랑스 사업이 많은 제약을 받는 만큼 합리적인 규제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방카슈랑스 규제 개선은 요지부동이다.
이런 국내 방카슈랑스의 역사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봐온 이가 있다. 바로 정희문 KB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 방카부 부장이다. 그는 보험사에서 경력을 시작해 2002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후, 국내 및 국민은행에서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16일 ‘방카슈랑스 베테랑’인 정 부장을 만나 국내 방카슈랑스 산업을 진단하고 미래는 어떻게 그려갈지에 대해 들어봤다.
Q 방카슈랑스 규제들은 무엇이 문제인가.
- 방카슈랑스에는 여러 가지 규제가 존재한다. 판매 상품의 제한으로 종신보험이나 자동차보험 같은 주요 상품들이 허용되지 않아 고객들이 다양한 보험 상품을 선택할 수 없다. 판매인 2인 규제 또한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보험을 가입하지 못하게 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예컨대 판매인이 휴가나 출장 중일 때는 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 아웃바운드(Out Bound) 영업이 금지돼 있는 것도 문제다. 고객이 은행에 직접 방문해야만 보험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은 방카슈랑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25%룰’이다. 한 보험사당 25% 이상의 판매를 제한하는 25%룰은 보험 상품의 다양성을 제한하고, 고객 선택권을 축소시킨다. 실제로 보장이 좋게 나와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히트 상품’이 탄생해도 25%룰 때문에 판매를 갑자기 중지하는 경우를 현장에서 많이 봤다.
Q 규제가 완화된다면 어떤 이점이 있나.
- 우선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보험 상품을 은행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방카슈랑스 도입 취지인 원스톱 서비스의 편리함을 더욱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판매 효율성이 높아지고, 판매인들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원하는 모든 보험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고객 만족도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보험사들의 경우에도, 특히 25%룰이 완화되면 보험 판매가 늘어 매출이 증가되고,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기 수월해질 것이다.
Q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성과도 있지 않았나.
- 물론 있다. 방카슈랑스는 처음에는 전 보험 상품을 다루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연금보험과 저축보험, 일부 건강(보장성)보험 등으로 한정돼 판매하고 있다. 이런 상품들은 방카슈랑스를 노후 자산 준비를 위한 채널로 자리 잡게끔 만들었다. 현재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연금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이는 은행을 통해 노후 자산을 준비하는 고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금보험은 설계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보다는 방카슈랑스다’라는 인식이 점점 확고해지는 듯하다.
Q 방카슈랑스에서 국민은행만의 강점과 전략은 무엇인가.
-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방카슈랑스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개인고객(리테일) 지점이 많고, 그 지점을 바탕으로 고객들과의 관계를 매우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인들은 높은 판매 역량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고객들에게 설계사 못지않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차별점은 다른 은행들은 핵심 성과 지표(KPI)나 목표에 따라 상품 판매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만, 국민은행은 자발적인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1인당 판매액은 다른 은행 대비 적을지 몰라도 높은 유지율을 자랑한다. 보험사들도 우리 은행의 효율성을 인정하고 함께 협력하려는 경향이 있다.
Q 앞으로 비전과 독자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 국민은행 방카부은 앞으로 노후 자산 준비를 위한 최적의 채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보장성 보험과 간편 설계 보험을 확대할 것이다. 나이가 많거나 병력이 있더라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을 많이 홍보해 가입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도 방카슈랑스 판매인들은 높은 판매 능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고객들이 믿고 상담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은행에 방문할 때 기존 은행 업무와 더불어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노후 준비에 대한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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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국내 방카슈랑스 산업은 판매상품 제한, 판매비율 제한, 모집방법 제한 등 여러 규제로 인해 소비자의 편익 증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규제들로 인해 방카슈랑스 사업이 많은 제약을 받는 만큼 합리적인 규제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방카슈랑스 규제 개선은 요지부동이다.
이런 국내 방카슈랑스의 역사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봐온 이가 있다. 바로 정희문 KB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 방카부 부장이다. 그는 보험사에서 경력을 시작해 2002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후, 국내 및 국민은행에서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16일 ‘방카슈랑스 베테랑’인 정 부장을 만나 국내 방카슈랑스 산업을 진단하고 미래는 어떻게 그려갈지에 대해 들어봤다.
Q 방카슈랑스 규제들은 무엇이 문제인가.
- 방카슈랑스에는 여러 가지 규제가 존재한다. 판매 상품의 제한으로 종신보험이나 자동차보험 같은 주요 상품들이 허용되지 않아 고객들이 다양한 보험 상품을 선택할 수 없다. 판매인 2인 규제 또한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보험을 가입하지 못하게 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예컨대 판매인이 휴가나 출장 중일 때는 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 아웃바운드(Out Bound) 영업이 금지돼 있는 것도 문제다. 고객이 은행에 직접 방문해야만 보험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은 방카슈랑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25%룰’이다. 한 보험사당 25% 이상의 판매를 제한하는 25%룰은 보험 상품의 다양성을 제한하고, 고객 선택권을 축소시킨다. 실제로 보장이 좋게 나와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히트 상품’이 탄생해도 25%룰 때문에 판매를 갑자기 중지하는 경우를 현장에서 많이 봤다.
Q 규제가 완화된다면 어떤 이점이 있나.
- 우선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보험 상품을 은행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방카슈랑스 도입 취지인 원스톱 서비스의 편리함을 더욱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판매 효율성이 높아지고, 판매인들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원하는 모든 보험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고객 만족도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보험사들의 경우에도, 특히 25%룰이 완화되면 보험 판매가 늘어 매출이 증가되고,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기 수월해질 것이다.
Q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성과도 있지 않았나.
- 물론 있다. 방카슈랑스는 처음에는 전 보험 상품을 다루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연금보험과 저축보험, 일부 건강(보장성)보험 등으로 한정돼 판매하고 있다. 이런 상품들은 방카슈랑스를 노후 자산 준비를 위한 채널로 자리 잡게끔 만들었다. 현재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연금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이는 은행을 통해 노후 자산을 준비하는 고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금보험은 설계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보다는 방카슈랑스다’라는 인식이 점점 확고해지는 듯하다.
Q 방카슈랑스에서 국민은행만의 강점과 전략은 무엇인가.
-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방카슈랑스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개인고객(리테일) 지점이 많고, 그 지점을 바탕으로 고객들과의 관계를 매우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인들은 높은 판매 역량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고객들에게 설계사 못지않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차별점은 다른 은행들은 핵심 성과 지표(KPI)나 목표에 따라 상품 판매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만, 국민은행은 자발적인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1인당 판매액은 다른 은행 대비 적을지 몰라도 높은 유지율을 자랑한다. 보험사들도 우리 은행의 효율성을 인정하고 함께 협력하려는 경향이 있다.
Q 앞으로 비전과 독자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 국민은행 방카부은 앞으로 노후 자산 준비를 위한 최적의 채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보장성 보험과 간편 설계 보험을 확대할 것이다. 나이가 많거나 병력이 있더라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을 많이 홍보해 가입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도 방카슈랑스 판매인들은 높은 판매 능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고객들이 믿고 상담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은행에 방문할 때 기존 은행 업무와 더불어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노후 준비에 대한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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