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도…증권사 "이차전지 더 오른다"

에코프로 삼형제, 줄줄이 상승 마감
트럼프 공개 지지 나선 머스크 효과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지고 있지만 국내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세장을 떠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A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대표적인 이차전지주로 꼽히는 ‘에코프로그룹주’들에 대해 신시장 확대 기대감을 반영하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전기차 세액공제 내용 등이 포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가능성을 거듭 시사해 왔던터라 그의 재선 가능성은 이차전지업계에 악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서면서 이차전지주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이차전지주로 꼽히는 ‘에코프로그룹주’들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086520)가 전날보다 3.70%(3500원) 오른 9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머티(450080)도 각각 1.79%, 0.97% 상승 마감했다. 이 밖에 이차전지주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3.11%)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SK이노베이션(096770)(-3.17%) ▲포스코퓨처엠(003670)(-0.20%) ▲LG화학(051910)(-0.60%) 등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차전지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서 장중 28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지수는 그래도 2820선 위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4포인트(0.67%) 내린 2824.35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32% 하락한 2805.64에 개장해 장중 2799.02까지 내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814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6.93포인트(0.84%) 하락한 822.48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83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9억원, 771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 호전망 상승 압력...현대차證, 한미반도체 목표가 30만원↑


이처럼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 배경은 증권가의 호전망이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한미반도체에 대해 시스템 반도체 고객사 확보를 통해 신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은 AI 연산장치와 메모리간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대역폭을 넓혀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특성이 강조되면서, 서버에서 온디바이스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서버 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고대역폭메모리(HBM)과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AI 연산을 수행하는 것처럼 온디바이스 역시 HBM에 상응하는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에 연초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테슬라 반등 영향으로 밸류체인 전반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부연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황의 1차 핵심 지표인 리튬·니켈 가격이 바닥을 확인했다”며 올해 하반기 이차전지 업계가 2차 상승 사이클을 맞이할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다만 시장의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 폐기 등 전기차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공약을 이어왔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차전지주에 악재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 유세 현장에서 총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 총을 맞고 주저앉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충격적인 대선후보 암살 시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세를 키우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선 것이 이차전지주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 CEO는 피격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 X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미국이 이렇게 힘든 후보를 마지막으로 지지한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였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는 IRA 폐기 공약 때문에 직관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의 경제 참모로 거론되고 있고, 피격 사건 이후 공개적 지지를 보이고 있어 테슬라 밸류체인인 이차전지주들은 단기 강세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돌아오지 않는 의대생들…전국 의대 2학기 등록률 3.4%

2암살된 헤즈볼라 사령관, 美 ‘현상금 94억원’ 테러리스트였다

3서유리 “11억 4000만원 대출 갚았다”…‘파산’ 전 남편 최병길과 상반 행보

4 “탄소중립, 청년과 함께” 거센 바람도 막지 못한 치어리딩 챔피언십

5“방송 미련 없어…내 스타일대로” 욕설DM·곽튜브 논란에 입 연 빠니보틀

6아이폰16 본격 출시…‘판매 부진’ 질문에 팀 쿡 “두고 봐야”

7폭염 가고 전국에 강한 가을비…수도권 30㎜·중남부 80㎜ 예보

8딸 10년간 성폭행한 아빠 “근친상간 허용해야”…중형 선고

9 창원 성산구 창원터널 김해 방향 집중호우로 차량 통제

실시간 뉴스

1돌아오지 않는 의대생들…전국 의대 2학기 등록률 3.4%

2암살된 헤즈볼라 사령관, 美 ‘현상금 94억원’ 테러리스트였다

3서유리 “11억 4000만원 대출 갚았다”…‘파산’ 전 남편 최병길과 상반 행보

4 “탄소중립, 청년과 함께” 거센 바람도 막지 못한 치어리딩 챔피언십

5“방송 미련 없어…내 스타일대로” 욕설DM·곽튜브 논란에 입 연 빠니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