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때 손에 쥔 탁구 라켓...‘역사의 중심’에 선 신유빈
올림픽 탁구 단식 4강 20년만...기대감↑
만 14세 이룬 국가대표, 걷는 길이 곧 역사
세계 4위 중국 천멍 경기 앞두고 누리꾼 응원 이어져
세계 8위 신유빈은 2일 오후 5시 중국 천멍과 준결승을 펼친다. 천멍은 세계 탁구 랭킹 4위다. 이번 경기에서 신유빈이 승리할 경우 최소 은메달은 확보한 셈이다. 패할 경우 동메달 결정전이 이뤄진다. 탁구의 경우 아시안게임은 준결승전 패자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올림픽은 3, 4위를 가린다.
‘신동’을 넘어 ‘국가대표’가 된 파랑새
파리올림픽은 여자 탁구 최연소 국가대표가 써 내려가는 역사의 한 페이지다. 신유빈은 세 살 무렵 처음으로 탁구 라켓을 잡았다. 이제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다. 이후 다섯 살이 되던 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현해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못 말리는 탁구 사랑이다.
어느덧 훌쩍 성장해 올림픽 무대에서 본인만의 길을 걷고 있는 신유빈은 고등학교 진학 대신 실업행을 선택했다. 이유는 ‘좋아하는 탁구를 더 잘하기 위해’다. 그렇게 신유빈은 지난 2020년 대한항공의 여자 탁구단 유니폼을 품에 안았다.
대한항공 소속으로 활약하던 신유빈은 대한민국 탁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20 도쿄올림픽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서다. 신유빈은 지난 2021년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전북 무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종합 9승 1패의 성적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다.
대한민국 탁구 남녀 통틀어 최연소 올림픽 데뷔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 순간이다. 2004년생인 신유빈의 당시 나이는 만 14세였다. 이전까지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과 홍차옥 선수가 만 18세에 올림픽에 출전했던 것이 최연소 올림픽 데뷔 기록이었다.
어리다고 얕보면 큰코다친다. 대한민국 여자탁구 대표팀 막내의 실력은 괄목할 만하다. 신유빈은 당시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0전 9승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당당히 1위로 선발됐다. 같은 해 3월에는 카타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대회에 참가, 여자 복식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복식 금메달 ▲여자 단식 동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 ▲혼합 복식 동메달 등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여자 복식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일군 성과다.
바쁘게 역사를 써내려 온 신유빈이다. 신유빈은 이날 오후 5시 또다시 역사의 중심에 선다. 신유빈은 소피아 폴카노바(23위·오스트리아)를 4-0(11-5 11-3 11-0 11-8)으로 완파하고 천멍과 맞붙는다. 천멍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및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오른 선수다.
지난 3월 신유빈은 천멍과 월드테이블테니스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 있다. 당시 신유빈은 1-4로 패배했다. 다만, 공은 둥글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생애 첫 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올린 신유빈은 당시와 비교했을 때 파워와 스피드, 경기 운영능력 등 여러 면에서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에 스포츠팬들이 기대를 거는 이유다.
경기를 앞두고 누리꾼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응원한다.”, “스스로를 믿고 플레이해달라.”, “보고만 있어도 힘이 난다.” “긴장하지 말고 끝까지 파이팅.” 등의 댓글을 남기며 신유빈 선수를 격려 중이다.
신유빈은 4강 진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렵게 (4강까지) 오른만큼 후회 없는 경기,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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