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진 선수.. 축하합니다" 남자 양궁의 너스레, '101 세리머니' 비하인드 [2024 파리]
"100번째 주인공 되고 싶었지만..."
남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 후 합작한 '101 세리머니'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우진(32·청주시청)과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합작했다.
남자 단체전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금빛 행진을 시작했다. 이후 임시현(21·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춘 김우진이 혼성 단체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뒤, 개인전에서 금메달(김우진)과 동메달(이우석)을 따내면서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남자 단체전은 더욱 특별했다. 2016 리우 대회,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파리까지 이어진 대회 3연패도 특별했지만, 한국 하계 올림픽 101번째 금메달이라는 것도 특별했다.
이에 남자 대표팀은 금메달 확정 후 '101 세리머니'로 이를 자축했다. 맏형 김우진이 가운데 서서 금메달을 치켜 올린 가운데, 김제덕과 이우석이 양 옆에 서서 검지 손가락으로 '1'을 만들었다. 숫자 '101'. 한국 대표팀의 하계 올림픽 101번째 메달을 의미했다.
앞서 임시현(21·한국체대)과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우고 '10 세리머니'로 이를 자축한 바 있다. 왼손으로 금메달을 쥐고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1'을 만들었다. 숫자 '10'을 나타내는 포즈였다.
한국 양궁밖에 할 수 없는 특별한 세리머니. 매 국제대회에서 독특한 세리머니를 했던 선수들답게 이번에도 선수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뜻깊은 세리머니를 만들었다.
남자 양궁 대표팀 이우석은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사실 100번째 금메달을 정말 원했었다. 올림픽 첫 금메달이 의미 있는 100번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메달이 먼저 나왔더라. 사격의 반효진 선수.. 정말 축하드린다"라고 농담식으로 아쉬워면서 좌중을 웃게 했다.
이우석이 바랐던 100번째 금메달은 수 시간 전 사격에서 먼저 나왔다. 반효진(17·대구체고)이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쏘며 이 부문 최연소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몇 시간 차이로 양궁 대표팀은 100번째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이우석은 "(100번째에 이어) 백한번째는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다. 그 의미를 담은 세리머니를 한 번 해보자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 탄생했다"라며 세리머니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우석은 "처음 목표로 했던 (단체전) 3연패를 이루고 돌아와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제덕은 "베테랑급 김우진 선수와 이우석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따서 영광이다. 뿌듯하고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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