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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금물”...수시 내신 등급 ‘정량적 지표’ 중요도↑[임성호의 입시지계]

수능 최저·면접으로 내신 성적 만회 어려워
내신 불리한 학생, 정시에서 기대 이상 결과 낼 수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진행된 논술고사에서 수험생이 시험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수시에서 내신 등급의 정량적 지표가 합격 당락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수시에서도 대거 합격하는 추세다. 이에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의 경우 남은 기간 정시에 집중할 경우 기대 이상의 결과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2024학년도 서울 경·인권 주요 38개 대학 대학별 합격점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인문계열 서울 경·인권 38개 대학 1284개 학과 중 607개 학과의 내신성적 합격선은 2등급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분석 대상 학과의 47.3%다.

다음으로 3등급 대가 332개 학과의 내신 성적 합격선이었다. 비율은 25.9%다. 끝으로 1등급 대가 250개 학과였다. 비율은 19.5%로 집계됐다. 서울 경인권 인문계 학과 합격생의 경우 66.8%가 내신 1·2등급대 학생들인 셈이다.

자연계열에서는 조사대상 38개 대학 1476개 학과 중 663개 학과 44.9%가 내신 2등급 대가 합격선이었다. 다음으로 1등급 대가 391개 학과 26.5%, 3등급대가 357개 학과 24.2%였다. 서울 경인권 자연계열의 경우 38개 대학 71.4%가 내신 1·2 등급 대 학생들로 구성됐다. 

2024학년도 서울 경인권 38개 대학 중 인문계열 내신 1등급대 학생들이 합격한 학과는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이 152개 학과 60.8%였다. 수능 최저가 없는 전형의 학과는 98개 학과 39.2%에 그쳤다. 이들 대학의 합격자 평균은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에서는 1.67등급 없는 전형도 1.67등급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2등급 합격대에서도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의 학과가 300개 학과 49.4%였다. 수능 최저가 없는 전형의 학과는 307개 학과 50.6%였다. 2등급대에서는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과 없는 전형의 비중이 비슷했다. 

합격선은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이 2.44등급, 없는 전형이 2.59등급이었다. 오히려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의 내신 합격선이 높은 셈이다. 이는 학교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결과적으로 수능 최저도 잘 맞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3등급대 합격선에서도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의 합격선이 3.25등급, 수능 최저가 없는 전형은 3.40등급이었다. 내신 4등급대 합격선에서도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의 합격선이 4.20등급, 없는 전형이 4.41등급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인문계 전 구간대에서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의 합격선이 없는 전형보다 높은 셈이다.

자연계열 내신 1등급대의 경우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의 합격선이 1.63등급, 없는 전형이 1.60등급으로 나타났다.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의 합격선이 0.03등급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2등급대에서는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이 2.38등급 없는 전형이 2.56등급으로 집계됐다. 3등급대에서는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이 3.30등급, 없는 전형이 3.41등급이었다. 2·3등급대에서는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의 합격선이 없는 전형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면접 통해 내신 불이익 만회 어려워

인문계열 1등급대 면접전형 합격선에서는 면접전형이 있는 전형의 합격선이 1.62등급, 없는 전형이 1.70등급으로 집계됐다. 2등급대에서는 면접이 있는 전형이 2.60등급, 없는 전형이 2.47등급으로 나타났다. 3등급대에서는 면접이 있는 전형이 3.43등급, 없는 전형이 3.32등급이다.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자연계열 1등급대 합격선은 면접이 있는 전형이 1.58등급, 없는 전형이 1.64등급이었다. 2등급대에서는 면접이 있는 전형이 2.54등급, 없는 전형이 2.45등급으로 나타났다. 3등급대에서는 면접이 있는 전형이 3.43등급, 없는 전형이 3.35등급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인문계열에 면접 전형의 경우 영어 등 지문 제시형 면접이,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관련 면접 등이 이뤄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내신 불이익을 만회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할 경우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5학년도 수시 지원의 경우 의대 모집정원 확대, 무전공 선발 확대 등으로 합격선 예측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무전공 선발이 많아진 대학에서는 학과별 모집 정원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변동돼 더욱이 합격선 예측이 어렵다. 

상위권 대학의 모집 정원이 늘어나 합격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지만, 수시에서는 정량적 지표인 내신등급의 중요도가 상당히 높다는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 ‘수능 최저만 맞추면 합격할 수 있다’, ‘면접만 잘 보면 된다’라는 기대심리는 지나치게 과대 해석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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