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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인데…끝날 줄 모르는 더위, 왜?

‘입추’ 지나고 오는 말복, 체감온도 35도
서울 말복 밤 열대야 전망…24일 연속
온열질환자 급증…2018년 이후 최다

열대야가 이어진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분수 가동을 기다리며 어린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말복’에도 더위가 기승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말복인 14일에도 낮 최고기온과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다. 말복은 가을의 시작점인 입추(8월 7일) 뒤에 와 더위가 한풀 꺾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더위가 기승일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 기온은 21~27도로ㅡ 낮 최고 기온은 29~35도로 예상됐다. 평년(최저 21~24도, 최고 28~32도)과 비교해 기온이 1~3도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6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현재 동해상에 중심을 둔 고기압에 동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백두대간 서쪽을 중심으로 더위가 심해지고 있다. 공기가 산을 오른 뒤 경사를 타고 내려가면서 온도가 상승하는 ‘푄 현상’ 때문이다. 14일엔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과 해안을 중심으로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이 14일에도 밤 열대야를 겪으면 ‘24일 연속’이다.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긴 열대야 기록(1994년)과 동률을 이룬다. 2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인천이나 19일째 연속 발생한 부산 등에서도 ‘연속 열대야 기록’이 바뀔 가능성 제기되고 있다.

14일 주요 도시 예상 최저 기온은 ▲서울 27도 ▲인천 27도 ▲춘천 25도 ▲강릉 25도 ▲대전 25도 ▲대구 23도 ▲전주 26도 ▲광주 25도 ▲부산 26도 ▲제주 27도다. 최고 기온은 ▲서울 35도 ▲인천 34도 ▲춘천 35도 ▲강릉 31도 ▲대전 35도 ▲대구 33도 ▲전주 35도 ▲광주 34도 ▲부산 33도 ▲제주 32도로 예보됐다.

수도권·강원 내륙·충청권·전라권 등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해  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권엔 5~60㎜, 충청·전라에는 5~4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런 무더위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 상층 티베트고기압이 흔들림 없이 한반도를 덮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서쪽에 자리하며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2∼3도 높은 뜨거운 서해 바람이 유입되고 있다. 열기가 들어오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 시기 통상 태풍이 북상하며 한반도 상공에 자리한 고기압을 뒤흔들었다. 이에 따라 더위가 식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아직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는 태풍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지속되는 무더위는 일본 동쪽으로 태풍이 여러 차례 지나간 탓도 있다. 한반도를 덮은 고기압이 빠져나가는 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온열질환자는 지난 12일 기준 2300명에 육박했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환자 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응급실을 운영하는 전국 507개 의료기관이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누적 2293명이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으로 3841명이 응급실을 찾았던 2018년 이후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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