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에 예산 지원 등 신규상장 유인책 필요” [이코노 인터뷰]
[위기의 코넥스] ③ 강윤근 코넥스협회장 인터뷰
“코넥스, 코스닥 상장 위한 연습…‘상장 효과’ 무궁무진”
정부 예산 지원 및 소액공모제도 확대 등 제도개선 촉구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결국 코넥스에서 신규 상장법인의 숫자가 증대돼야 하고,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상장법인의 숫자도 늘어나야 하죠. 시장 본연의 기능 강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올해 6월 코넥스협회 신임 협회장으로 취임한 강윤근 코나솔 회장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넥스 시장이 거래 부진이라는 약점을 극복해야만 시장으로서의 온전한 기능을 다할 수 있다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코넥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벤처·중소기업을 위해 2013년 7월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올해로 출범 11년째를 맞았다. 중소·벤처기업 대다수가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이를 탈피하고 코스닥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상장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당초 개설 목표다.
강 회장은 코넥스의 경우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요람으로 300여 개의 회사가 상장했고, 이 중 100여 개의 회사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에 성공한 성과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상장 기업들의 코스닥 직상장 문턱이 낮아진 탓에 코넥스의 상대적 매력도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회장은 ▲신규상장법인에 대한 정부 예산(국고보조금) 지원사업 부활 ▲코넥스 1회 조달 소액공모제도 10억원을 30억원으로 확대 등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강 회장은 “코넥스에 상장하는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상당수가 재무적으로 열악한 상태기에 상장 시 지급하는 국고보
조금 지원사업은 해당 기업들이 누리는 가장 큰 메리트 중에 하나”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기 혁신 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코넥스 시장 자체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들어 정부는 코넥스 시장에 대한 정부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지난 2020년 도입된 코넥스 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 지원금으로 그동안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들이 비용의 50%를 해결했지만 이제 받을 수 없게 된 셈이다. 그는 “현재 10억원 단위의 소액공모제도 조달 한도는 코넥스 상장 기업들이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하는 데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며 “30억원 정도로 소액공모금액을 확대한다면 더 큰 규모의 자금조달이 가능해져, 설비투자 등의 기회를 보다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예산 지원 등 제도개선 통해 유인책 필요”
소액공모는 공시 서류를 제출하면 감독당국의 사전 심사 없이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정부는 투자자 보호 문제로 지난 2012년 자금조달 한도를 당시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췄다. 적자상태인 코스닥 기업 등 상장 폐지 전 한계기업이 소액공모제도를 악용해 자금조달 직후 상장 폐지돼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금융당국에서 한도를 다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강 회장은 유니콘을 꿈꾸는 벤처기업이 있다면 코넥스 상장을 망설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코넥스 입성으로 누릴 수 있는 ‘상장 효과’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넥스 시장의 장점으로 ▲코스닥 시장에 비해 진입요건이 낮다는 점 ▲공시 및 내부통제 등 상장기업의 제반의무를 이행함으로써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다할 수 있다는 점 ▲코스닥에 이전상장한 회사와의 교류 등을 통해 상장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코넥스 상장기업에 주어지는 신속이전상장의 특례 등 완화된 코스닥 상장 심사요건이 적용된다는 점 또한 메리트라고 초기 중소·벤처기업들에 전달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취임 이후 시장 활성화를 위해 ▲회원사 간 네트워크 증진 ▲이전상장 노하우 전수 ▲투자 기회 확대 등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경북 영천에 소재한 한중엔시에스에서 코넥스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024 성공적인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8월에는 여의도에 소재한 한국거래소 본관 콘퍼런스홀에서 벤처캐피탈(VC)파트너스 데이를 진행했다. VC파트너스 데이란 코넥스 상장법인과 벤처캐피탈이 1 대 1 미팅을 진행하는 행사로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운용하는 6개 사와 코넥스협회의 VC자문위원 3사가 참여한다. 이는 코넥스협회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강 회장은 회원사들의 이전상장을 돕기 위한 이전상장 간담회와 벤처캐피탈과의 미팅을 주선해 코넥스 상장기업 투자를 늘릴 수 있는 활동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물꼬를 트기 시작한 코넥스 상장기업에 대한 스케일업 펀드 투자를 올해 더욱 늘려가는 게 목표다”라며 “현재 코넥스협회 차원에서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의 소통을 계속하고 있는데,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벤처캐피탈과의 소통 또한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넥스 상장법인들 간의 상호교류를 증진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경영관리 노하우를 상호교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넥스 상장법인들의 권익옹호와 코넥스 신규상장 및 코스닥 이전상장 활성화를 통해 코넥스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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