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우르르’ 여행·소비 활발…은행, 관련 이벤트 속속
[금융권 해외여행족 잡아라]①
상반기 기준 여행수지 6년새 최대 적자
여행경비 지원·환율우대 등 이벤트 진행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가 상반기 기준으로 6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누적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해외소비가 활발히 이뤄진 것이다. 은행권 또한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대상으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해외여행족 잡기에 나섰다.
해외서 펑펑 썼다…여행수지 적자 6년만에 최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는 64억8040만 달러 적자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18년 87억4050만달러 적자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여행수지는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나 쓴 돈과, 외국인이 한국여행을 하며 쓴 돈의 차액을 의미한다. 여행수지가 적자면 한국인이 해외여행하며 지출한 금액이 한국을 관광하는 외국인의 지출액보다 크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 폭이 커진 것은 외국인이 한국으로 여행이나 유학·연수를 와서 쓴 돈(여행수입)보다 한국인이 외국으로 나가 쓴 돈(여행지급)이 크게 늘면서다. 상반기 여행수입은 78억 4160만 달러에 그쳤지만 여행지급은 143억 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상반기 기준으로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년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34억9670만 달러 ▲2023년 57억5910만 달러 ▲2024년 64억8040만 달러다.
올해 6월 한 달만 놓고 봐도, 여행수지가 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 수입이 여행 지급보다 더 크게 줄면서 적자 폭이 5월 8억6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는 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출국자 수 증가로 해외여행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한국인의 수는 1402만명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770만명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지난해 국가별 방역조치 완화 후 항공사 운항이 본격 재개되고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회복돼 여객 증가세가 올해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슈퍼 엔저’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또한 최근 발간한 8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소비는 상품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서비스소비도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다만 해외여행‧해외소비와 밀접한 부문에서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은행권 관련 이벤트·서비스 내놔
은행들 또한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해외여행 관련 이벤트와 특화 서비스를 내놓으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었다.
우선 우리은행은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오는 10월 31일까지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인천공항 환전 고객 이벤트’를 시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고객이 금액 제한 없이, 외화를 사거나 팔 때 모두 환율우대 가능하며 대상자는 우리은행 인천공항 영업점·환전소에서 환전하는 내국인 고객이다.
이벤트에 참여 하려는 고객은 공항 환전소에 부착된 큐알(QR)코드를 인식하거나 WON뱅킹을 통해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랜덤 추첨을 통해 환율우대 쿠폰도 받을 수 있다.
지난 8월 20일 케이뱅크는 GLN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앱에서 해외결제가 가능한 ‘GLN 해외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해외에서 모바일로 간편하게 QR코드 또는 바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태국·대만·라오스·일본·괌·사이판 등을 비롯해 해외 10여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환전 수수료나 별도 해외 가맹점 수수료는 부과되지 않으며 0.3%의 이용 수수료만 적용된다. 결제를 위한 환전 절차도 필요없다. GLN에 미리 원화를 충전해두면 결제 시 환율로 자동 환전돼 결제된다. 24시간 환전 신청이 가능하며, 최대 90%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케이뱅크는 보험비교플랫폼 ‘토글’, 글로벌여행플랫폼 ‘트립닷컴’과 협업해 고객 혜택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 고객이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호텔·항공권·액티비티 등 예약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앞서 KB국민은행 또한 여행 전문 회사인 ‘참좋은여행’과 업무제휴에 나섰다. 해외여행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예약 시 경비 지원 혜택과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근 6개월동안 외화로 환전한 이력이 있는 고객이 KB스타뱅킹의 ‘환전고객 전용혜택’에서 제공하는 쿠폰번호를 입력하고 패키지 상품을 예약 시 가이드·기사 경비를 면제 받는다.
토스뱅크는 최근 ‘외화통장’ 보유 고객들에게 일본 여행 맛집 순위, 일본 공항 내 ATM 위치 찾기 기능와 같은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체크카드로 발생한 해외결제 가맹점 승인건수를 활용해 ‘일본 맛집 톱(Top) 10’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토스뱅크는 일본 주요 공항(도쿄 나리타·도쿄 하네다·후쿠오카·오사카·삿포로) 내 ‘출금 수수료 무료 ATM 위치 찾기’ 서비스도 도입했다. 토스뱅크는 앞으로 해당 서비스 도입 국가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해외여행 관련 이벤트와 신규 서비스를 통해 유입된 고객이 추후 은행의 대출·예금 등의 고객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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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펑펑 썼다…여행수지 적자 6년만에 최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는 64억8040만 달러 적자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18년 87억4050만달러 적자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여행수지는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나 쓴 돈과, 외국인이 한국여행을 하며 쓴 돈의 차액을 의미한다. 여행수지가 적자면 한국인이 해외여행하며 지출한 금액이 한국을 관광하는 외국인의 지출액보다 크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 폭이 커진 것은 외국인이 한국으로 여행이나 유학·연수를 와서 쓴 돈(여행수입)보다 한국인이 외국으로 나가 쓴 돈(여행지급)이 크게 늘면서다. 상반기 여행수입은 78억 4160만 달러에 그쳤지만 여행지급은 143억 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상반기 기준으로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년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34억9670만 달러 ▲2023년 57억5910만 달러 ▲2024년 64억8040만 달러다.
올해 6월 한 달만 놓고 봐도, 여행수지가 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 수입이 여행 지급보다 더 크게 줄면서 적자 폭이 5월 8억6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는 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출국자 수 증가로 해외여행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한국인의 수는 1402만명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770만명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지난해 국가별 방역조치 완화 후 항공사 운항이 본격 재개되고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회복돼 여객 증가세가 올해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슈퍼 엔저’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또한 최근 발간한 8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소비는 상품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서비스소비도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다만 해외여행‧해외소비와 밀접한 부문에서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은행권 관련 이벤트·서비스 내놔
은행들 또한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해외여행 관련 이벤트와 특화 서비스를 내놓으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었다.
우선 우리은행은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오는 10월 31일까지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인천공항 환전 고객 이벤트’를 시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고객이 금액 제한 없이, 외화를 사거나 팔 때 모두 환율우대 가능하며 대상자는 우리은행 인천공항 영업점·환전소에서 환전하는 내국인 고객이다.
이벤트에 참여 하려는 고객은 공항 환전소에 부착된 큐알(QR)코드를 인식하거나 WON뱅킹을 통해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랜덤 추첨을 통해 환율우대 쿠폰도 받을 수 있다.
지난 8월 20일 케이뱅크는 GLN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앱에서 해외결제가 가능한 ‘GLN 해외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해외에서 모바일로 간편하게 QR코드 또는 바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태국·대만·라오스·일본·괌·사이판 등을 비롯해 해외 10여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환전 수수료나 별도 해외 가맹점 수수료는 부과되지 않으며 0.3%의 이용 수수료만 적용된다. 결제를 위한 환전 절차도 필요없다. GLN에 미리 원화를 충전해두면 결제 시 환율로 자동 환전돼 결제된다. 24시간 환전 신청이 가능하며, 최대 90%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케이뱅크는 보험비교플랫폼 ‘토글’, 글로벌여행플랫폼 ‘트립닷컴’과 협업해 고객 혜택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 고객이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호텔·항공권·액티비티 등 예약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앞서 KB국민은행 또한 여행 전문 회사인 ‘참좋은여행’과 업무제휴에 나섰다. 해외여행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예약 시 경비 지원 혜택과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근 6개월동안 외화로 환전한 이력이 있는 고객이 KB스타뱅킹의 ‘환전고객 전용혜택’에서 제공하는 쿠폰번호를 입력하고 패키지 상품을 예약 시 가이드·기사 경비를 면제 받는다.
토스뱅크는 최근 ‘외화통장’ 보유 고객들에게 일본 여행 맛집 순위, 일본 공항 내 ATM 위치 찾기 기능와 같은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체크카드로 발생한 해외결제 가맹점 승인건수를 활용해 ‘일본 맛집 톱(Top) 10’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토스뱅크는 일본 주요 공항(도쿄 나리타·도쿄 하네다·후쿠오카·오사카·삿포로) 내 ‘출금 수수료 무료 ATM 위치 찾기’ 서비스도 도입했다. 토스뱅크는 앞으로 해당 서비스 도입 국가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해외여행 관련 이벤트와 신규 서비스를 통해 유입된 고객이 추후 은행의 대출·예금 등의 고객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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