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아모레도 ‘저렴이’ 다이소로…‘초저가 시장’ 입성 이유는
마몽드 세컨드 라인 다이소 출시
가성비 중시 ‘잘파세대’ 공략 나서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뷰티 대기업 아모레퍼시픽이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에 입점했다. 대표 브랜드 ‘마몽드’의 저가 세컨드 라인 제품을 선보이며 처음으로 저가 시장에 문을 두드린 것이다.
대기업 LG생활건강은 이미 다이소에 입점한 상태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각광 받으면서 국내 화장품업계 투톱이 다이소를 판매처로 활용,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MIMO by MAMONDE)를 새롭게 론칭하고 다이소에 입점했다.
미모 바이 마몽드는 10·20대를 겨냥해 출시한 세컨드 브랜드다. 기초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일부터 브랜드 출시와 함께 ‘로지-히알론 라인’과 ‘피어니-티놀’라인의 제품을 각각 4개씩 모두 8개를 선보이고 있다.
로지-히알론 라인은 마몽드의 헤리티지 원료인 꽃에 수분 충전 성분을 결합해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충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각질을 정리해주는 마스크·수분 토너·수분 앰플·수분 크림 등이 있다.
로지-히알론 라인이 수분감에 집중했다면 피어니-티놀은 1020세대의 과잉 피지로 인한 모공 트러블에 효과가 좋은 라인이다. 모공 관리 효과가 있는 앰플·패드·클렌징폼트러블 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다이소 입점은 가성비 소비를 중시하는 이른바 ‘잘파세대’(Z세대+알파 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가격대는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맞춰 1000~5000원으로 책정됐다. 고가 라인을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치고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다이소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초저가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자사에서도 초저가 시장에 대한 준비와 리서치를 오랫동안 해왔다”며 “마몽드 세컨 브랜드 론칭은 다이소 전용 브랜드는 아니며, 가격대와 고객층에 맞게 적합한 채널을 찾다보니 다이소에 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K뷰티 투톱으로 꼽히는 LG생활건강도 지난 7월 다이소 전용 라인 ‘케어존’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CNP도 이달 초부터 다이소 전용 브랜드인 ‘CNP 바이 오디-티디’를 론칭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처럼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들이 다이소로 향하는 이유는 최근 뷰티업계에서 다이소가 새로운 뷰티 판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다이소의 화장품 분야 매출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이소 화장품 매출의 연간성장률은 2021년 52%에서 지난해 85%로 증가했다. 올해(1~7월)에도 기초화장품·색조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17% 늘었다. 입점 브랜드 수도 증가 추세다. 지난 7월 기준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47개, 취급 상품수는 346종에 달한다.
실제로 중소 뷰티 브랜드들은 다이소에 입점해 실적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토니모리는 지난 4월 다이소 입점 이후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471억원, 영업이익은 106.1% 증가한 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메인 제품으로 출시한 5000원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이 입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에이블씨엔씨 ‘어퓨’는 지난 4월 다이소 전용 색조 화장품 ‘더퓨어 캔디’ 라인을 출시했다. 올 2분기 국내 매출은 다이소 제품 출시 전인 1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이소 단독 채널 매출이 직전 분기에 비해 118% 성장한 덕분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9월 다이소에서 출시된 VT의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과 지난 3월 출시된 손앤박의 ‘컬러밤’이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고물가 시대 다이소 채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만큼 앞으로도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초저가 시장에서 다이소가 매장 수를 늘리고,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탄탄하게 채널을 갖추고 있어서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지만 미모 바이 마몽드 이후 다른 브랜드들도 입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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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LG생활건강은 이미 다이소에 입점한 상태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각광 받으면서 국내 화장품업계 투톱이 다이소를 판매처로 활용,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MIMO by MAMONDE)를 새롭게 론칭하고 다이소에 입점했다.
미모 바이 마몽드는 10·20대를 겨냥해 출시한 세컨드 브랜드다. 기초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일부터 브랜드 출시와 함께 ‘로지-히알론 라인’과 ‘피어니-티놀’라인의 제품을 각각 4개씩 모두 8개를 선보이고 있다.
로지-히알론 라인은 마몽드의 헤리티지 원료인 꽃에 수분 충전 성분을 결합해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충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각질을 정리해주는 마스크·수분 토너·수분 앰플·수분 크림 등이 있다.
로지-히알론 라인이 수분감에 집중했다면 피어니-티놀은 1020세대의 과잉 피지로 인한 모공 트러블에 효과가 좋은 라인이다. 모공 관리 효과가 있는 앰플·패드·클렌징폼트러블 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다이소 입점은 가성비 소비를 중시하는 이른바 ‘잘파세대’(Z세대+알파 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가격대는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맞춰 1000~5000원으로 책정됐다. 고가 라인을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치고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다이소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초저가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자사에서도 초저가 시장에 대한 준비와 리서치를 오랫동안 해왔다”며 “마몽드 세컨 브랜드 론칭은 다이소 전용 브랜드는 아니며, 가격대와 고객층에 맞게 적합한 채널을 찾다보니 다이소에 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K뷰티 투톱으로 꼽히는 LG생활건강도 지난 7월 다이소 전용 라인 ‘케어존’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CNP도 이달 초부터 다이소 전용 브랜드인 ‘CNP 바이 오디-티디’를 론칭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처럼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들이 다이소로 향하는 이유는 최근 뷰티업계에서 다이소가 새로운 뷰티 판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다이소의 화장품 분야 매출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이소 화장품 매출의 연간성장률은 2021년 52%에서 지난해 85%로 증가했다. 올해(1~7월)에도 기초화장품·색조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17% 늘었다. 입점 브랜드 수도 증가 추세다. 지난 7월 기준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47개, 취급 상품수는 346종에 달한다.
실제로 중소 뷰티 브랜드들은 다이소에 입점해 실적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토니모리는 지난 4월 다이소 입점 이후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471억원, 영업이익은 106.1% 증가한 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메인 제품으로 출시한 5000원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이 입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에이블씨엔씨 ‘어퓨’는 지난 4월 다이소 전용 색조 화장품 ‘더퓨어 캔디’ 라인을 출시했다. 올 2분기 국내 매출은 다이소 제품 출시 전인 1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이소 단독 채널 매출이 직전 분기에 비해 118% 성장한 덕분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9월 다이소에서 출시된 VT의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과 지난 3월 출시된 손앤박의 ‘컬러밤’이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고물가 시대 다이소 채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만큼 앞으로도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초저가 시장에서 다이소가 매장 수를 늘리고,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탄탄하게 채널을 갖추고 있어서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지만 미모 바이 마몽드 이후 다른 브랜드들도 입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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