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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자유로운 영혼” 두둔한 ‘음모론자’ 로라 루머는 누구?

“내 지지자로 자신 원하는 것 말해야…뭐라고 할 수 없어”
루머, 엑스 팔로워만 120만…9·11 테러 美 정부 소행 주장도

로라 루머가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대선 토론을 위해 도착했다. [사진 A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우 음모론자’ 로라 루머(31)를 자신의 지지자이자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두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루머와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트럼프 진영의 우려와 관련해 CNN 방송의 질문을 받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로라는 나의 지지자 중 한 명이다”라며 “나는 로라를 통제하지 않는다. 로라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할 권리가 있다.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로라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루머의 인종차별적이고 음모론적인 발언에 대해 질문받자 “그런 발언은 처음 듣는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녀는 강한 사람이고 강한 의견을 갖고 있다. 그녀가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지만, 그건 나와 관련이 없다. 그녀는 지지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루머는 이번 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 인도계 혼혈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백악관에 카레 냄새가 나고 연설은 콜센터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인종차별적인 독극물”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루머와 어울린 것을 비판했다. 또한 공화당 내에서도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끔찍하고 극도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며 루머를 비난하는 등 친트럼프 인사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120만명의 엑스 팔로워를 보유한 루머는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내부 소행이라는 등 각종 음모론을 퍼뜨려 온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행사에도 자주 참석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선 TV 토론에서 “이민자들이 주민들이 기르는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고 한 발언의 출처가 루머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루머는 해리스 부통령이 TV 토론에서 귀걸이 모양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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