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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률 단 16%’…보험업 ‘필수 인력’ 손해사정사, 그들은 누구? [보험톡톡]

보험사고 손해 조사하고 보험금 지급액 결정 역할
올해 최종 합격률 15.5%…높은 전문성 요구돼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 및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 [편집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이면에는 손해사정사라는 중요한 직업이 있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합격률이 15%대에 그칠 정도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전문직으로 보험업계에서 반드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도 제47회 손해사정사 2차 시험(최종) 합격자는 총 507명으로 15.5%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전년인 2023년도 제46회 15.8%의 합격률보다 0.3%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구체적으로 재물손해사정사와 신체손해사정사의 합격률은 각각 12.9%, 15.2%로 전년(14.6%, 15.6%) 대비 소폭 낮아졌다. 반면, 차량손해사정사의 합격률은 18.4%로 전년(17.1%)보다 소폭 증가했다.

손해사정이란 보험사고로 인해 생긴 손해에 대해 그 손해액을 결정하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관련 업무를 총칭하는 말이다. 이 작업을 하는 이들이 바로 손해사정사인 셈이다. 손해사정사는 사고 발생 사실을 확인하고 원인을 조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보험 약관과 관련 법규의 적절한 적용 여부를 판단하며, 손해액을 산정하고 적정 보험금을 결정한다.

갈수록 보험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약관이 수시로 개정되면서 피보험자들이 보험금 청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예컨대 최신 약관과 판례를 아는 것을 넘어서 옛날 계약 건은 옛날 약관에 따르기 때문에 면부책이 달라질 수 있다. 약관뿐만 아니라 장해율 적용 등 의학적 지식 및 분쟁에 따른 판례 등 일반인에겐 난해한 부분이 너무 많다. 이 때문에 혼자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에도 몰라서 받지 못하는 사례가 상당하다.

결국 이를 판단해 줄 보험 전문가인 손해사정사의 중요성은 더 커진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약관·법률 등 보상 지식이 나날이 어려워짐에 따라 계약자, 피보험자, 피해자가 선임해 보험사를 상대하는 독립(개업)손해사정사의 역할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손해사정사가 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첫 번째 관문은 금감원이 주관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험은 1차에서 보험업법, 보험계약법, 손해사정이론 등을 다루며, 2차에서는 직군별로 각자 특화된 과목들을 통과해야 한다.

1차와 2차 모두 각 과목 중 하나라도 40점 이하가 되면 불합격이며,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합격한다. 2차에서는 합격 인원 기준이 정원에 미달하면 성적순으로 남은 인원을 뽑는다. 매년 합격 정원은 ▲재물손해사정사 50명 ▲차량손해사정사 110명 ▲신체손해사정사 340명으로 정해져 있다.

낮은 합격률만큼이나 시험 난이도가 매우 어려운 편이다. 특히 2차 시험은 논술형일 뿐 아니라 보험 약관 전체를 통달해야 하고, 이와 관련한 자신의 의견까지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 신체손해사정사 기준 2차 시험은 과목당 90분 내 A3 규격 답안지 7~10장 정도를 작성해야 합격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최종 합격을 거친 후에도 6개월 간의 실무 수습 후 논문을 제출하거나, 2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면 금감원에 등록되는 정식 손해사정사가 될 수 있다. 다만, 2차 시험 합격까지만 한 경우에도 취업 시 자격 사항에 손해사정사 2차 시험 합격을 명시하면 우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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