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UAE 토후국’ 샤르자 왕자, 네이버 ‘각 세종’ 방문…중동 사업 ‘훈풍’
셰이크 사우드 샤르자 왕자,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기술 직접 체험
지난해 6월 1784 방문 후 두 번째…사우디 이어 UAE서도 사업 확대 기대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의 왕자 셰이크 사우드 빈 술탄 알 카시미(H.E. Saud Bin Sultan AlQasimi)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방문은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인 샤르자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중동 귀빈’으로 꼽히는 셰이크 사우드 왕자가 직접 한국을 찾았고, 이 중에서도 네이버의 기술에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중동 시장’ 공략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8일 샤르자에미리트 디지털청(SDA) 공식 채널 등에 따르면 셰이크 사우드 왕자가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방문했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는 UAE 샤르자에미리트의 디지털 청장도 맡고 있다. 지난 7일 이뤄진 방문에는 샤르자 디지털청 소속 인사들도 함께했다.
각 세종에 ‘중동 귀빈’이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설은 대지면적만 29만4000㎡, 축구장 41개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라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로도 불린다. 네이버는 이 공간을 기술로 채웠다. 서버를 관리하는 역할의 ‘세로’와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가로’를 통해 자산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부지를 직원들이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자율주행 셔틀인 알트비(ALT-B)도 도입됐다.
네이버 제2 사옥 1784만큼이나 ‘각 세종’에도 로봇·디지털트윈·자율주행·인공지능(AI)·클라우드·5G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셈이다. 네이버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공간 자체가 사업 확장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네이버의 ‘기술 수출’ 전초 기지가 기존 1784에 더해 각 세종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1784에 중동을 비롯해 세계 인사들이 방문한 사례는 셀 수없이 많다. 이는 네이버가 기술을 해외 시장에 팔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기술 수출도 이 공간에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등이 방문하며 물꼬를 텄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도 지난해 6월 1784를 찾아 공간에 적용된 네이버의 기술을 직접 체험한 바 있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는 당시 네이버 임원들과 생성형 AI에 대한 포괄적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는 이번 각 세종 방문에서 첨단 데이터센터 시설과 자율주행 셔틀 등을 직접 체험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데이터센터 전용 로봇들과 디지털 트윈 기술에 특히 많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설립될 중동 총괄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다양한 기술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라며 “기술 수출로 새로운 글로벌 이정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의 ‘각 세종’ 방문으로 네이버의 중동 사업 범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셰이크 사우드 왕자의 1784 방문 후 네이버의 현지 사업이 시작되기도 했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11월 UAE 샤르자 미디어 시티와 ‘메타버스 및 기술 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디어 자유 구역으로 지정된 샤르자 미디어 시티는 ‘창의적인 미디어 산업의 거점 구축’이란 목표 아래 2017년에 출범했다. 네이버제트는 현재 샤르자 미디어 시티와 메타버스·몰입형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관련 콘텐츠 적극적으로 교환하는 등 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샤르자는 아랍권 국가 중 처음으로 아랍어 코퍼스(말뭉치)를 구축한 곳이다. AI 등 정보기술(IT) 분야에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샤르자를 중심으로 UAE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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