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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오피스가 있기에 당신이 웃을 수 있다 [EDITOR’S LETTER]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소중함 잊는 경우 많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요즘 인기 있는 직종으로 꼽히는 분야 중 하나는 스타트업·벤처 투자사인 벤처캐피탈(VC)이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관심 높은 직종이 흔히 심사역이라고 하는 ‘투자심사역’이다. VC에서 구인 공고를 내면 언론계를 포함해 회계사 및 대기업 종사자 등 좋은 직업이라고 평가받는 이들이 이력서를 내고 있다. 

심사역은 VC의 꽃이다. 이들이 하는 일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투자 유치를 원하는 창업가를 만나 인터뷰하면서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고, 투자할 만한 기업이라고 판단하면 ‘투자심사보고서’를 작성한다. 투심보고서를 기초로 투자심의위원회가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투자가 결정된 스타트업을 심사역의 ‘포트폴리오’라고 한다. 이 포트폴리오가 좋은 곳들로 채워져 있는지가 심사역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자신이 투자한 스타트업이 엑시트에 성공하면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엑시트 규모에 따라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될 수도 있다. 심사역의 장점은 기자만큼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자신의 하루 스케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보통의 기업에서는 받기 어려운 인센티브라는 큰 혜택도 있다. 심사역의 인기가 높은 이유다. 

VC의 중심은 심사역이다. 하지만 백 오피스(Back office)라고 부르는 일선 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이 있기에 심사역들의 투자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백 오피스는 VC와 심사역이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 관리부터 계약서 검토, 회계, 세무 등 다양한 업무를 한다. 심사역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주주총회도 챙기고, 스타트업의 인적관리나 홍보 등의 업무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업계에서 화려한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백 오피스가 없으면 주목받는 심사역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심사역이라는 주인공이 태어나려면 백 오피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수다. 백 오피스는 심사역만큼 주목받지 못하지만 별다른 불만 없이 묵묵히 업무를 수행한다.

대다수의 조직에 백 오피스는 필수다. 그럼에도 조직은 곧잘 백 오피스의 중요성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들의 목소리가 크지 않고, 이들의 업무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없어서는 안 되지만, 이들의 존재를 잊어버리기 쉽다는 게 백 오피스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CTO 33인의 목소리를 듣는 설문은 백 오피스의 소중함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백 오피스처럼 주목받기 어렵다. 테크 시대에 엔지니어들이 없으면 기술의 혁신과 진보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와 얼굴 그리고 이름 대신 그들이 개발한 솔루션과 시스템을 세상에 내놓는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그들의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다. 백 오피스를 존중해야 하는 이유가 CTO 33인의 생생한 답변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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