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도 페달도 없다” 테슬라 첫 로보택시 실망감에 주가도 ‘뚝’
"이빨 없는 택시"...주가 9% 폭락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테슬라가 야심차게 선보인 '로보(무인)택시'에 대한 시장의 싸늘한 평가에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9%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8.78% 내린 217.80달러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말 일론 머스크 CEO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낸 이후 최근까지 약 70% 정도 상승했다.
로보택시는 완전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해 스스로 승객을 태우고 요금을 받는 택시의 일종이다. 앞서 머스크는 자사의 로보택시를 '사이버캡'(CyberCab)으로 지칭하며 "에어비앤비(숙박공유 플랫폼)와 우버(차량호출 플랫폼)의 결합 같은 것으로, 테슬라가 직접 차들을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8월 8일에 로보택시를 공개한다"고 했다가 돌연 두달이나 연기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머스크는 전날 밤 로스앤젤레스에서 'We, Robot' 행사를 통해 사이버캡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2도어 세단인 로보택시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었고,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가격은 대당 3만달러(4000만원) 미만으로 책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 로보택시에 적용될 구체적인 자율주행 기술과 수익 구조 등의 정보가 언급되지 않아 시장에서는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변화된 기술에 대한 설명과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테슬라가 짧은 시간내에 3만달러 미만의 사이버캡을 양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한편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던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와 리프트(Lyft) 주가는 이날 각각 10.83%, 9.59%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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