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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대기업 성과급 줄었다…임금인상률 상승폭 둔화

경총, 상반기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 404만원
상승률 2.2%에 그쳐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2024년 시간당 최저임금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우리나라 상용근로자들의 월평균 임금총액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기업의 실적 악화로 성과급이 축소되면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3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을 보면, 올 상반기 기준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초과급여 제외) 404만 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임금총액 ‘인상률’이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0.7%포인트(p)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국내외 경기둔화와 기업의 수익성 약화에 따른 특별급여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상용근로자의 임금 구성항목을 보면 기본급 등 정액급여는 월평균 353만 7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5% 늘었다. 반면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월평균 50만9000원으로 같은 기간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액급여는 기본급을 포함한 통상적 수당, 기타수당 등이다. 특별급여는 성과급, 고정상여금 등으로 지급한 총액을 말한다. 주로 성과급의 크기에 따라 변동된다. 경총은 올해 상반기 특별급여액이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주목할 점은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임금총액이 줄었다는 점이다. 2024년 상반기 300인 미만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1% 인상된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임금총액은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가 전체 임금에서 차지하는 성과급 등 특별급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올해 상반기 임금수준이 다소 낮아졌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임금총액으로는 금융‧보험업이 751만 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255만 7000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임금 인상률로 보면 제조업(-0.2%)이 17개 조사대상 업종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회복 지연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녹록치 않은 시장상황이 올 상반기 우리 기업의 임금, 특히 대기업 성과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업종들이 작년에 비해 실적이 좋아져 특별급여 감소세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개선 없이 임금 상승이 지속가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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