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잡은 1세대 바이오벤처의 저력…리가켐·펩트론 잇따라 '딜' 체결
리가켐, 오노약품공업과 9000억 규모 계약 체결
펩트론, 일라이 릴리에 스마트데포 플랫폼 공급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굵직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상당수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세대 벤처로 불리는 기업들은 기술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L1CAM을 표적하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후보물질 LCB97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1CAM은 여러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이다.
오노약품공업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ADC 연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L1CAM을 표적하는 ADC 후보물질의 수가 적어 오노약품공업이 LCB97을 기술도입했다고 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노약품공업과 ADC 플랫폼 '컨쥬올'을 활용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노약품공업은 컨쥬올을 활용해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기술이전 규모는 LCB97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건만 최대 7억달러(약 9435억원)에 달한다. 계약금과 연구개발(R&D), 판매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한 규모다. 매출에 따른 기술료(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
시장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다른 기업과도 플랫폼 기술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젠과 이뮤노젠, 시나픽스 등 ADC 플랫폼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에 잇달아 인수되며,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많이 남지 않아서다.
다른 1세대 바이오벤처 펩트론도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 '스마트데포'를 일라이 릴리에 공급하는 계약이다.
시장에서는 일라이 릴리가 새로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 스마트데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통상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데, 스마트데포를 적용하면 투여 기간을 한 달에 한 번으로 늘릴 수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라이 릴리는 14개월여의 기술 평가 기간을 거쳐 2025년 말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하면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세대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체결 소식을 연달아 발표하자 두 회사 주가도 급등했다.
펩트론 주가는 일라이 릴리와의 플랫폼 기술 계약 체결 소식 발표 하루 뒤인 8일 직전 거래일 대비 25.39%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노약품공업과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한 10일 9.50% 오른 12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줄상향했다. DS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4일 업계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L1CAM을 표적하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후보물질 LCB97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1CAM은 여러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이다.
오노약품공업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ADC 연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L1CAM을 표적하는 ADC 후보물질의 수가 적어 오노약품공업이 LCB97을 기술도입했다고 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노약품공업과 ADC 플랫폼 '컨쥬올'을 활용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노약품공업은 컨쥬올을 활용해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기술이전 규모는 LCB97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건만 최대 7억달러(약 9435억원)에 달한다. 계약금과 연구개발(R&D), 판매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한 규모다. 매출에 따른 기술료(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
시장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다른 기업과도 플랫폼 기술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젠과 이뮤노젠, 시나픽스 등 ADC 플랫폼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에 잇달아 인수되며,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많이 남지 않아서다.
다른 1세대 바이오벤처 펩트론도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 '스마트데포'를 일라이 릴리에 공급하는 계약이다.
시장에서는 일라이 릴리가 새로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 스마트데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통상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데, 스마트데포를 적용하면 투여 기간을 한 달에 한 번으로 늘릴 수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라이 릴리는 14개월여의 기술 평가 기간을 거쳐 2025년 말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하면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세대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체결 소식을 연달아 발표하자 두 회사 주가도 급등했다.
펩트론 주가는 일라이 릴리와의 플랫폼 기술 계약 체결 소식 발표 하루 뒤인 8일 직전 거래일 대비 25.39%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노약품공업과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한 10일 9.50% 오른 12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줄상향했다. DS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 주가를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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