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다른 둘이기에 가능했던 일들…니어스랩의 성장 비결 [CEO의 방]
니어스랩 공동 창업자 최재혁 CEO·정영석 CTO…친할 ‘親’ 옛 ‘舊’
함께 보낸 시간으로 다름을 이해하는 관계…“널리 쓰이는 기술 만들 것”
‘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을,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EO의 방’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둘은 분명 달랐다. 두 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서로의 성향이 명확히 갈린다는 점이 느껴졌다. 한 사안에 대해 한쪽은 차분히 답했지만, 다른 쪽은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는 듯했다. 일부 답변에선 이견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서로를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주저 없이 꼽았다는 점은 정확히 일치했다.
자율비행 인공지능(AI) 드론 스타트업 니어스랩을 공동 창업한 최재혁 대표이사(CEO)와 정영석 최고개발책임자(CTO·부사장)는 친구다. 죽마고우(竹馬故友)라도 어른이 되고 나선 각자의 삶을 살기 마련이지만, 둘은 여전히 많은 시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옛 부산과학고)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학·석사 과정까지 함께했다. 최 대표는 두산중공업 원자력발전소에서, 정 부사장은 국내 유일의 위성 시스템 수출 기업 쎄트렉아이에서 약 4년간 직장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곤 2015년 니어스랩을 함께 설립했다. 흔히 동일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들이라 성향도 비슷하리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두 사람 모두 인터뷰 내내 기술·시장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법론에선 다소 차이가 났다. 최 대표가 ‘차가운 이성’이 두드러졌다면, 정 부사장은 ‘뜨거운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온도 차는 공간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최 대표의 공간은 업무에 필요한 몇 가지 물품을 제외하곤 비어 있었다. 정식품이라곤 선물로 받은 화분 정도가 다였다. 대표의 업무 공간이라기보단 회의실에 가까웠다. 반면 정 부사장의 공간은 드론 개발에 필요한 각종 장비가 즐비했다. 대학 실험실이 먼저 떠올랐을 정도다.
이런 차이는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종종 나타난다고 한다. 최 대표도 정 부사장도 “함께 일하며 언성을 높일 때가 많다. 극명한 의견 차이가 나타날 때는 정말 치열하게 싸운다”고 했다. 다만 “중요한 건 우리가 왜 이렇게 싸우고 있는지를 서로 알고 있다는 점”이라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감정이 격해져도 담아두지 않고 결국엔 함께 답을 찾아왔다”고 말하고는 함께 웃었다.
최 대표와 정 부사장은 항공·우주란 분야가 담고 있는 거대한 담론에 반해 같은 길을 걸었고 ‘널리 쓰이는 기술’ 만들고 싶다는 비슷한 갈증을 느껴 니어스랩을 창업했다고 한다. 둘은 분명 다르다. 그리고 그 차이를 이해했다. 함께 보내온 시간이 이를 가능케 했다. 서로를 향한 굳건한 신뢰. 니어스랩이 한 목표를 향해 사업을 전개하며 다양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일면 이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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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둘은 분명 달랐다. 두 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서로의 성향이 명확히 갈린다는 점이 느껴졌다. 한 사안에 대해 한쪽은 차분히 답했지만, 다른 쪽은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는 듯했다. 일부 답변에선 이견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서로를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주저 없이 꼽았다는 점은 정확히 일치했다.
자율비행 인공지능(AI) 드론 스타트업 니어스랩을 공동 창업한 최재혁 대표이사(CEO)와 정영석 최고개발책임자(CTO·부사장)는 친구다. 죽마고우(竹馬故友)라도 어른이 되고 나선 각자의 삶을 살기 마련이지만, 둘은 여전히 많은 시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옛 부산과학고)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학·석사 과정까지 함께했다. 최 대표는 두산중공업 원자력발전소에서, 정 부사장은 국내 유일의 위성 시스템 수출 기업 쎄트렉아이에서 약 4년간 직장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곤 2015년 니어스랩을 함께 설립했다. 흔히 동일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들이라 성향도 비슷하리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두 사람 모두 인터뷰 내내 기술·시장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법론에선 다소 차이가 났다. 최 대표가 ‘차가운 이성’이 두드러졌다면, 정 부사장은 ‘뜨거운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온도 차는 공간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최 대표의 공간은 업무에 필요한 몇 가지 물품을 제외하곤 비어 있었다. 정식품이라곤 선물로 받은 화분 정도가 다였다. 대표의 업무 공간이라기보단 회의실에 가까웠다. 반면 정 부사장의 공간은 드론 개발에 필요한 각종 장비가 즐비했다. 대학 실험실이 먼저 떠올랐을 정도다.
이런 차이는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종종 나타난다고 한다. 최 대표도 정 부사장도 “함께 일하며 언성을 높일 때가 많다. 극명한 의견 차이가 나타날 때는 정말 치열하게 싸운다”고 했다. 다만 “중요한 건 우리가 왜 이렇게 싸우고 있는지를 서로 알고 있다는 점”이라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감정이 격해져도 담아두지 않고 결국엔 함께 답을 찾아왔다”고 말하고는 함께 웃었다.
최 대표와 정 부사장은 항공·우주란 분야가 담고 있는 거대한 담론에 반해 같은 길을 걸었고 ‘널리 쓰이는 기술’ 만들고 싶다는 비슷한 갈증을 느껴 니어스랩을 창업했다고 한다. 둘은 분명 다르다. 그리고 그 차이를 이해했다. 함께 보내온 시간이 이를 가능케 했다. 서로를 향한 굳건한 신뢰. 니어스랩이 한 목표를 향해 사업을 전개하며 다양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일면 이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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