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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은 거들 뿐…종합뷰티기업 노리는 동국제약

동국제약, 위드닉스 이어 리봄화장품 인수
매출 효자 된 뷰티 사업…R&D 비율은 5%

동국제약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뷰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사진 동국제약]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동국제약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뷰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주력 제품인 상처 연고 ‘마데카솔’을 화장품으로 출시한 이후 매출이 고공행진한 것을 확인하면서 뷰티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뷰티’ 사업의 한 갈래로 개량신약 개발도 추진 하고 있다.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비만 치료제와 함께 화장품·의료기기, 신약 개발을 ‘삼각편대’ 삼아 종합뷰티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뷰티 기업 M&A 추진

동국제약은 뷰티 브랜드 ‘센텔리안 24’를 중심으로 뷰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센텔리안이라는 이름은 마데카솔의 주요 성분인 병풀(센텔라 아시아티카)에서 따왔다. 동국제약이 뷰티 사업의 첫 단추를 끼운 것도 마데카솔 덕분이다. ‘새 살이 솔솔~’이라는 광고로 유명한 마데카솔은 국내 대표 상처 치료 연고 중 하나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 브랜드를 활용해 2015년 화장품 ‘마데카 크림’을 출시했는데, 브랜드 인지도와 낮은 가격으로 홈쇼핑 판매에서 대 히트를 쳤다.
 
마데카 크림에서 뷰티 사업의 가능성을 본 동국제약은 센텔리안 24 브랜드를 통해 고기능 화장품과 피부미용기기를 잇달아 출시하며 뷰티 사업의 분야를 확장했다. 피부미용기기 ‘마데카 프라임’은 탱글 샷, 프리즘, 인피니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고 마데카 크림은 토너와 앰플, 에센스, 세럼, 선크림, 클렌저, 플럼퍼, 바디로션, 쿠션 등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동국제약은 올해 공격적인 M&A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 미용의료기기업체 위드닉스를 22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10월 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업체 리봄화장품을 306억6000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피부미용기기 ‘세이스킨’을 공급한 위드닉스와 제품을 공동 개발해 올해 11월 마데카 프라임 리추얼 화이트 펄도 공식 출시한다.

신약 개발 부문에서도 동국제약이 ‘종합뷰티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동국제약이 기존 비만 치료제보다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동국제약이 개발한 약물전달체계(DDS)다. 동국제약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쓰이는 세마글루타드의 효과가 두 달 정도 지속되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해 2029년 개량신약으로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센텔리안 24, 매출 이끄는 효자 

뷰티 시장 진출 이후 동국제약의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해당 분야 제품의 매출이 마데카솔, 오라메디, 인사돌 등 의료진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을 위협한 지 오래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센텔리안 24 등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1907억원을 기록했다. 인사돌과 훼라민큐, 판시딜, 마데카솔, 오라메디 등 주력 제품의 합산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 2444억원 수준이다.

다른 사업과 비교했을 때, 뷰티 사업 매출의 성장 추이는 더 돋보인다. 정제와 수액제, 연고제 등의 매출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83.9%, 82.0%, 49.1% 증가하는 동안 센텔리안 24 등의 매출은 같은 기간 716.6% 성장했다. 이 부문 매출이 폭증한 것은 센텔리안 24 브랜드를 앞세운 동국제약의 뷰티 제품 출시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센텔리안 24 브랜드만의 누적 매출도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9000억원에 달한다.

매출 대비 R&D 비율 5% 그쳐

제약사가 뷰티 시장을 주목하는 것에 대해 제약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R&D)에 자금을 지속해서 투입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알짜사업을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안정적인 사업을 키우는 데만 집중해 본업인 연구개발(R&D)은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제약’, ‘-바이오’라는 기업 이름이 무색하다는 비판도 있다. 동국제약은 올해 상반기 R&D 비용으로 164억원을 사용하는 데 그쳤다. 화장품 등 뷰티 제품을 개발하는 비용이 포함된 규모다. 동국제약의 매출 대비 R&D 투입 자금의 비율은 2021년 4.6%, 2022년 4.1%, 2023년 4.7% 등 5%에 못 미친다. 신약을 개발하는 다른 국내 기업이 R&D 자금으로 많게는 매출의 30%, 적게는 10% 정도를 쓰는 점을 고려하면 동국제약의 매출 대비 R&D 투입 비중이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동국제약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에 R&D 투자를 확대하고 신약 개발 경쟁력을 확보해 신흥 제약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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