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 美 대선…조사마다 달라지는 당선 가능성
[해리스 vs 트럼프] ⑤
英 이코노미스트, 트럼프 승리 확률 54%
로이터, 해리스 46% vs 트럼프 43%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미국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달리 나오면서 당선 유력 후보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의 과반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선의 향방을 결정하는 선거인단은 538명, 당선을 위해선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6명의 선거인단을, 해리스 부통령이 262명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선 확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4%, 해리스 부통령은 45%로 나타났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확률은 54%”라며 “여전히 동전 던지기에 가깝지만, 지금은 트럼프 쪽으로 약간 기울어졌다”고 밝혔다. 이 매체의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2개월 만이다. 19일 기준으로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에게 앞섰지만, 각 주의 단위 여론 조사와 경제 상황, 인구 통계 등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까지 고려할 경우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함께 개발한 선거 예측 모델은 각 주(州) 단위의 여론조사에 해당 지역의 경제 통계와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 외부 요인을 추가해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모델에 따르면 7개 경합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인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과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 지역)로 불리는 조지아·네바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이 경합주로 분류된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전문 기관 입소스의 조사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성인 4129명(등록 유권자 3481명 포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6%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3%포인트 앞섰다.
로이터는 “일주일 전 실시된 조사에서 해리스 전 대통령이 45%, 트럼프 전 대통령이 42% 지지율을 얻었던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며 “선거를 불과 2주 남겨놓고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또 “격전지 7개 주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투표 의향 유권자들은 ▲이민 문제 ▲경제 ▲민주주의 위협 등을 핵심 쟁점으로 꼽았다. 이민 문제와 경제를 책임질 후보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위협을 해결할 후보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더 적합하다는 답변이 우위를 보였다.
로이터는 “접전이 예상돼 지지자들이 실제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는 후보자들의 노력이 승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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