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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흥행' 이후 "179억 빚 파산"...심형래 전 CEO, 다시 '개콘' 무대 선다

심형래 전 영구아트무비 CEO/감독(사진=일간스포츠)

1980년대 한국 코미디의 대표 스타이자 ‘영구’라는 코믹 캐릭터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던 개그맨 '심형래'. 하지만 코미디에서 정점을 찍었던 그는 개그맨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1990년대 중반 글로벌 영화 제작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에 대한 첫걸음이 1993년 설립한 영구아트무비의 첫 CEO 및 감독 재직이었다.

이후 영구아트무비는 '용가리' SF영화 등을 제작하며 역량을 키워오다 결국 디워(D-War)에 이르러 ‘800만’ 관객 동원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대박 흥행에도 불구하고 급속한 자금난과 제작비 과잉으로 경영난에 봉착하게 된다.

특히 심형래는 디워를 통해 헐리우드 진출을 꿈꿨으나 이후 절치부심 제작에 힘썼던, '라스트 갓파더'마저 논란과 함께 흥행에 실패하며 결국 2011년 영구아트무비는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전 CEO였던 심형래도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되면서 2013년 영화 흥행 실패로 인한 거액의 빚을 지게 되고 2022년에는 한 방송에 출연해 “당시 가진 것을 다 팔고도 빚 179억 원이 있었다. 그래서 파산 신청을 했다”라며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구안와사가 오고 당뇨도 걸렸다”라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그런 '흥망성쇠'로 대표되던 심형래 전 CEO가 다시 경영인이 아닌 개그맨으로서 ‘개그콘서트’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다. 지난 2010년 ‘달인’ 코너에 특별 출연한 이후 14년 만에 개그맨으로서 개그 프로그램 출연이다.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 녹화를 마쳤고, ‘소통왕 말자 할매’ 코너에서 김영희, 정범균 등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본 방송은 다음 달 3일 오후 11시에 방영될 예정이다.

심형래는 1982년 KBS 개그 콘테스트에서 동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유머극장,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코미디 하이웨이, 한바탕 웃음으로, 코미디 전망대 등에 출연하며 특유의 슬랩스틱 개그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88년 KBS 코미디 대상 등을 받았다.

심형래는 “큰 실패를 겪고 나서 속세를 떠나고 싶은 생각도 컸지만, 그래도 계속 도전하게 만든 원동력은 응원하고 격려해 준 팬들 덕분”이라며 “부족한 게 많지만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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