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오프라인 영토 확장하는 무신사…관건은 ‘해외’

[무신사의 미래]①
올해 '1조 클럽' 입성 전망
국내 오프라인 매장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 박차
해외 첫 공략 국가 일본…글로벌 가능성 확인

무신사 연간 매출액 추이.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장기화한 고물가·경기침체에 패션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패션기업이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이야기다.

패션업계 침체 속에서도 무신사는 지난해 연 매출 9931억원(전년 대비 40%↑)을 기록하면서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8년 사상 첫 매출 1000억원대를 달성한 무신사는 이후 연평균 52.2%씩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신사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 한 해 자사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출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영토 확장까지 나선 무신사가 어떠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오프라인 출점 전략은

무신사는 지난 2018년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퀘어’ 등을 통해 온라인 기반으로 전개하는 입점 브랜드가 팝업을 열고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무신사는 이러한 공간을 운영하며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하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와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리테일 매장을 늘리며 오프라인 세일즈 확대에 나섰다. 현재 입점 브랜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PB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출점 및 운영하며 오프라인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몰 동부산점. [사진 무신사]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의 확장세가 주목할 만하다. 2021년 홍대점 오픈을 시작으로 ▲강남점 ▲대구 동성로 ▲성수점 ▲부산 서면점 ▲명동점까지 연달아 단독 로드숍 매장을 선보였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오픈을 통해 타깃 고객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경험 확대와 인지도 제고 효과를 얻었다. 

최근 무신사는 ‘숍인숍’ 출점 전략을 지속 확대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롯데쇼핑과 손잡고 타임빌라스 수원점에 새 점포를 열었다. 5월 한 달간 14만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지난 9월까지 반년 만에 누적 방문객 약 70만명을 달성했다. 성과를 확인한 무신사는 지난 8월 ‘갤러리아 광교점’을 기점으로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AK 등 국내 백화점 5대 유통사에 모두 입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 및 방문객 성장 추이도 가파르다. 올해 1월부터 10월 22일까지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스토어 누적 방문객은 약 860만명으로 전년 대비(약 200만명) 4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내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 10월 전국 16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월간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10월까지 누적 매출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전국 17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연내에 전국 20개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해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2024년 올해 오프라인 매출 연간 목표는 전년 동기간 대비 3.5배 성장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지역에서 고객들이 무신사 스탠다드를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지속 확대하며, 내년에도 숍인숍을 중심으로 출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눈 돌린 이유 보니

올해 연 매출 1조원 달성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무신사의 매출을 높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부문은 글로벌 사업이다. 2022년 하반기 글로벌 서비스를 오픈한 무신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왔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무신사는 글로벌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내세우며 해외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일본은 무신사가 해외 사업에 가장 주력한 나라이기도 하다. 2021년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일본 현지 판로 확대에 주력했다. 
지난 7월 일본 도쿄 라포레 하라주쿠에서 ‘디깅 서울 바이 무신사’를 주제로 열린 팝업 스토어 현장. [사진 무신사]

2022년엔 일본어 기반 온라인 스토어를 선보였는데, 일본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을 보면 지난 7월 150% 달성 이후 ▲8월 120% ▲9월 100% 등 3분기 연속 거래액이 성장했다. 일본은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것 외에도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와 B2B 쇼룸 운영, 브랜드의 직진출과 브랜딩 현지화 지원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브랜드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플랫폼으로서 무신사의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입점 브랜드들의 성장과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일본 시장 확대를 통해 해외 사업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글로벌 거래액이 80% 이상 증가하며 무신사의 인지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목표인 상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기에 국내 패션 시장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신사는 추후 무신사 스탠다드의 해외 매장 출점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를 노리고 있는 무신사는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며 “오프라인 및 해외 사업영역 확대에 승부수를 띄우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앞으로 무신사 성장의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전청조, 항소심서 감형..."끝까지 용서 구하겠다"

2'한국판 마블' 무빙, 시즌2 나온다..."제작 초기 단계"

3한미사이언스, "4인 공동출연 재단은 임시주총서 중립 지켜야"

4美 법무부, 구글에 '크롬' 강제 매각 요청...왜?

5정부, 취약계층 복지·일자리에 95조 썼다

6외국인 노동자 3만명 사용 신청 받는다...제조업 2만명 '최다'

7대출 조이자 아파트값 '뚝뚝'...서울은 35주 연속 상승

8기술력 입증한 바디프랜드, ‘CES 2025 혁신상’ 3개 제품 수상

9SK스퀘어, 2000억 자사주 소각 나선다..."주주환원 나설 것"

실시간 뉴스

1전청조, 항소심서 감형..."끝까지 용서 구하겠다"

2'한국판 마블' 무빙, 시즌2 나온다..."제작 초기 단계"

3한미사이언스, "4인 공동출연 재단은 임시주총서 중립 지켜야"

4美 법무부, 구글에 '크롬' 강제 매각 요청...왜?

5정부, 취약계층 복지·일자리에 95조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