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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LGU+ ‘AI 통화 비서’...여기 ‘익시오’ [해봤어요]

LG유플러스 ‘AX 전략’ 기자 간담회 개최
익시오 공식 출시...편의 기능도 각양각색
각 기능 사용해 보니...전화 편의성 높아져

LG유플러스 ‘AX 전략’ 기자 간담회 익시오 시현 현장 전경 [사진 박세진 기자]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전화가 편해졌다. 요약은 기본, 대신 받아주기까지 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통화 내용을 실시간 자막으로 제공하고, 보이스피싱 위험도 알려준다. 이 모든 기능은 무료다. LG유플러스에서 출시한 아이폰 전용 인공지능(AI) 통화 앱 ‘익시오’(ixi-0) 덕이다. 

7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사옥에서 ‘LG유플러스 인공지능 전환(AX) 전략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는데, 그 중심에 익시오가 섰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다. 이날 기자는 익시오의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직접 경험해봤다.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은 이미 상용화된 분야다. 다만, ‘전화 대신 받기’나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등의 기능은 익시오가 선두에 있다. 익시오의 모든 기능은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음성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로 옮긴 뒤 작동하던 AI 서비스 구조에서 벗어나, 별도의 서버 이동 없이 개인 기기 안에서 바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구조로 정보 유출 걱정을 덜어 보안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을 사용하자 LG유플러스 모델 배우 차은우가 전화를 대신 받아줬다. [사진 박세진 기자]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전화 대신 받는 AI

불가피하게 전화를 받지 못한 경험, 누구에게나 있다. 이 걱정은 이제 한시름 덜게 됐다. 익시오의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이 이 문제를 해결한다. 해당 기능을 실제로 사용해보니, ‘전화 대신 받기’는 단순히 ‘전화 대신 받기’를 넘어 뜻밖의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

기자가 편리함을 느낀 부분은 ‘저장된 번호’가 아닌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오는 경우다. 업무로 바쁜 와중, 알 수 없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까지 챙기기란 어렵다. 이에 익시오에게 전화를 대신 받아달라고 요청한다. 익시오는 남성 혹은 여성, 그리고 배우 차은우의 목소리로 친절히 응대한다.

전화 대신 받기 기능에는 ‘간편 응답’란이 있는데, ▲자세히 ▲이름 요청 ▲잠시 후 ▲용건 요청 등의 기능이 마련돼 있다. 익시오의 여러 기능 중 ‘용건 요청’ 버튼을 누르자, 익시오는 상대방에게 ‘용건’에 대해 알려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상대방은 ‘나 OOO인데, 약속 변경’ 건으로 전화했다고 답했다. 

기자는 무엇보다 ‘용건 요청’ 기능에서 가장 큰 편의를 체감할 수 있었다. 해당 기능을 활용해 급한 용건으로 걸려 온 전화인지, 혹은 스팸 및 광고 전화 인지를 걸러낼 수 있었다. 또 내가 미처 저장하지 못한 인물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있어 추후 통화가 편리했다. 

익시오 체험 부스 전경. [사진 박세진 기자]
“안 들려, 다시 말해줘”가 아닌, ‘자막’으로 해결

다음으로 경험한 기능은 ‘보이는 전화’다. 이 기능을 활용할 경우 통화 내용은 실시간 자막으로 제공된다. 제 아무리 시끄러운 환경이더라도, 화면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자막을 통해 고품질의 통화가 가능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익시오를 경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자연스레 주위 소음도 동반됐다. 그럼에도 ‘보이는 전화 기능’은 제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주변 소음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전화 기능의 도움을 토대로 통화를 무리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실제 기자의 휴대폰은 통화 시 상대방의 목소리가 작게 들리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이어폰 없이 통화할 경우 늘 크고 작은 불편을 겪어 왔다. 다만, 익시오의 ‘보이는 전화’를 사용할 경우 실시간 자막으로 통화 내용이 확인 가능해 귀로 듣지 않아도 고품질의 통화가 가능했다. 
 
전화 도중 보이스 피싱 위험성이 감지되자, 익시오가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라는 경고 팝업과 함께 통화 종료 및 차단을 권유했다. [사진 박세진 기자]
“대포통장에 연루 됐다”...‘보이스피싱’까지 걸러낸다

“OOO님의 명의로 다수의 불법 개설 계좌가 발급됐다. 은행에 연락할 경우 수사가 지연 될 수 있다.” 친절한 목소리로 섬뜩한 내용이 들려온다. 보이스피싱이다. 가만히 설명을 듣던 중, 익시오가 등장한다. ‘보이스피싱 위험 알림’이다.

익시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을 판단하는 기능이다.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해 더욱 정교한 피싱 탐지가 가능하다.

보이스피싱 범죄자와의 통화는 약 3분 가량 진행됐다. 먼저 범죄자는 본인이 강남 경찰서 수사관이라고 소개했는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전화했다며 수신자를 안심시켰다. 이어 침착하라는 말과 함께 문자로 링크를 보낼테니, 휴대폰이나 PC로 접속해달라고 요청한다. 

이 과정에서 익시오는 ‘AI가 분석한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라는 경고 팝업과 함께 통화 종료 및 차단을 권유했다. 수신자가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하기 전, 익시오가 사전에 경고를 해준 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을 감지하는 기능은 통화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안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날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금까지 통신이 사람과 사람,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는데 국한됐다면, 앞으로는 AI를 통해 새로운 연결 지점이 등장하고 이를 잇는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유용한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들고, 이러한 서비스들이 연결되면서 생기는 새로운 데이터와 가치들을 활용해 고객의 모든 일상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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