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제조기기, 스마트팩토리와는 다르죠”...그가 꿈꾸는 소각장은 달랐다 [이코노 인터뷰]
[제조업 AI 대전환] ②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MIT 물리학 박사 졸업 후 삼성, SKT 근무
퇴사 후 제조산업 전문 AI 솔루션 기업 창업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저는 인공지능(AI) 긍정론자예요. AI 기술은 인류의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속도를 더 앞당긴다고 믿어요. 제가 디지털 세계가 아닌 실제 인간이 사는 삶, 산업 현장에 사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지요”
IT, 통신 분야를 넘어 제조 산업에까지 AI 기술이 활발하게 활용되길 꿈꾸는 이가 있다. 바로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다. 그는 미국 MIT에서 물리학 박사를 취득하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서 근무하다 돌연 퇴사를 결심하고 2017년 마키나락스를 창업했다. 회사 생활 중 제조 산업 현장에서 AI 기술이 적용되면 그 성과가 폭발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산업 전문 AI 기업 1세대인 마키나락스의 윤성호 대표를 만나 실제 AI 적용 사례부터 AI 제조 현장은 스마트 팩토리와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해 물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시기는 SK텔레콤에 재직하던 시기다. 당시 윤 대표는 미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협업해 반도체 장비의 이상을 감지하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프로젝트가 수월하게 마무리되면서 윤 대표는 능력을 인정받아 어플라이드 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된다. 영주권 제공부터 솔깃한 처우가 그를 유혹했지만, 그는 이직 대신 퇴사 후 창업이라는 길을 선택했다.
그렇게 차린 회사가 지금의 마키나락스다. 윤 대표는 “어플라이드에 입사하면 개발한 AI 기술을 한 회사를 위해서만 사용하지만, 창업하면 국내 AI 기술이 필요한 중소 제조기업에까지 이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라며 창업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때 윤 대표는 창업과 동시에 SK텔레콤의 투자까지 성사시켰다. AI가 각광받는 현재와 달리 AI가 신사업으로 여겨지던 시기였기에 윤 대표는 마키나락스를 창업하며 대기업(SKT)에서는 유연하고 긴밀하게 침투하기 어려운 신사업 분야를 대신 도전하고, 동시에 세계 시장 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조건을 들며 SK텔로콤을 투자처로 설득한 것이다. 또 이미 미국 어플라이드와의 계약이 성사됐기에 창업과 동시에 SK텔레콤 외에도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 굵직한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든든한 투자를 얻으며 시작한 마키나락스는 직접접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성원 꾸리기에 충실했다. 윤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마키나락스 직원 수는 120명 수준인데, 이중 100명이 개발자예요. 또 여기서 40명은 AI 전문 엔지니어들이죠. 대기업도 이 같은 규모의 탑티어 엔지니어를 장기적으로 채용하는 건 어려울 거라 봅니다. 하지만 저는 기술력이 핵심이 돼야 사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어렵지만, 개발자 중심이 회사를 만든 거죠”
사람 대신 쓰레기 태우는 AI 에이전트
마키나락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양각색의 제조 기업 현장에 투입됐다. 윤 대표는 기억에 남는 사례로 ‘소각장 프로젝트’를 꼽았다. 소각로에 폐기물을 넣는 기기가 있는데 이 기기 운전을 사람 대신 AI가 하도록 하는 것이다.윤 대표는 “폐기물 중에서도 어떤 물질은 잘 타고 또 다른 건 잘 안 타는 것들이 있어요. 타는 상황을 보며 사람이 일일이 폐기물 투척 버튼을 작동해야 하는 데 이를 AI가 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한 거죠. AI는 잘 안 타는 상황에는 팬을 돌려 잘 타게 만들고 동시에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지 수치를 계산하며 소각로를 작동시켜요. 그 결과 일의 효율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소각로를 통해 발생하는 에너지 생산량은 AI기술 대비 전보다 5%가 늘었죠”라며 그가 개발한 소각로 AI에이전트를 설명했다.
타이어 신제품 개발에도 AI 기술을 접목했다. 타이어 제조에 있어서 가장 핵심 기술은 타이어 패턴 디자인인데, 이 디자인 창작 작업을 AI가 진행하도록 한 것이다. 이때 AI는 단순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각 디자인 패턴마다 어떤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지 등을 측정하게 된다. 결과 적으로 AI 기술이 더해지자, 작업 시간이 크게 줄었다. 윤 대표에 따르면 AI가 더해진 디자인 작업은 기존 사람이 디자인했을 때보다 최대 50%가량의 시간이 단축했다.
윤 대표는 “프로젝트에 임하고 결과를 볼 때마다, 역시 AI 잠재력은 온라인상에 있을 때가 아니라 실제 물리세계와 연동됐을 때 폭발력이 크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앞으로 제조산업에 퍼질 AI 파급력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표는 대용량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도록 훈련된 AI인 LLM(거대언어모델)이 등장하면서부터 “AI화가 준비되지 않은 제조기업은 없다”고 강조한다. 윤 대표 설명이다.
“AI 시대는 LLM 등장 전과 후로 크게 나뉘어요. LLM 등장 전에는 다량의 디지털 데이터가 없음 AI 활용이 어려웠죠. 하지만 LLM이 나오면서 어떠한 자료든 그리고 소량의 자료만 있어도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어요. 주문서나 설계도 등이 없는 제조 기업은 없잖아요. 이것만 있음 어떠한 기업이든 AI 기술을 사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요.”
이어서 윤 대표는 기존 스마트팩토리의 자동화 기기와 AI 기기 차이도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인지라는 개념으로 차이가 생겨요. 스마트팩토리에 있는 자동화 기기는 인지력이 없지만 자율화 AI는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죠”고 말했다. 가령 같은 위치의 물건을 반복적으로 옮기는 기기는 자동화 기기라면, 한 물건이 외부 환경 탓으로 위치가 바뀌었을 때 바뀐 상황을 파악하고 기기를 움직여 결과 행위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것이 자율화 AI 기기인 것이다.
윤 대표는 AI 기술이 제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자신했다. 윤 대표는 “제조업체에서 AI 기술은 ‘Good to have(있음 유용한)’ 기술이 아닌 ‘Must have(꼭 지녀야 할)’ 기술이 되고 있어요. 특히 값싼 제품을 내세우는 중국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기업과 같은 경우는 더욱이 그렇습니다. 마키나락스의 AI 기술이 다양한 제조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길 바라요”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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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통신 분야를 넘어 제조 산업에까지 AI 기술이 활발하게 활용되길 꿈꾸는 이가 있다. 바로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다. 그는 미국 MIT에서 물리학 박사를 취득하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서 근무하다 돌연 퇴사를 결심하고 2017년 마키나락스를 창업했다. 회사 생활 중 제조 산업 현장에서 AI 기술이 적용되면 그 성과가 폭발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산업 전문 AI 기업 1세대인 마키나락스의 윤성호 대표를 만나 실제 AI 적용 사례부터 AI 제조 현장은 스마트 팩토리와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해 물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시기는 SK텔레콤에 재직하던 시기다. 당시 윤 대표는 미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협업해 반도체 장비의 이상을 감지하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프로젝트가 수월하게 마무리되면서 윤 대표는 능력을 인정받아 어플라이드 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된다. 영주권 제공부터 솔깃한 처우가 그를 유혹했지만, 그는 이직 대신 퇴사 후 창업이라는 길을 선택했다.
그렇게 차린 회사가 지금의 마키나락스다. 윤 대표는 “어플라이드에 입사하면 개발한 AI 기술을 한 회사를 위해서만 사용하지만, 창업하면 국내 AI 기술이 필요한 중소 제조기업에까지 이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라며 창업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때 윤 대표는 창업과 동시에 SK텔레콤의 투자까지 성사시켰다. AI가 각광받는 현재와 달리 AI가 신사업으로 여겨지던 시기였기에 윤 대표는 마키나락스를 창업하며 대기업(SKT)에서는 유연하고 긴밀하게 침투하기 어려운 신사업 분야를 대신 도전하고, 동시에 세계 시장 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조건을 들며 SK텔로콤을 투자처로 설득한 것이다. 또 이미 미국 어플라이드와의 계약이 성사됐기에 창업과 동시에 SK텔레콤 외에도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 굵직한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든든한 투자를 얻으며 시작한 마키나락스는 직접접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성원 꾸리기에 충실했다. 윤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마키나락스 직원 수는 120명 수준인데, 이중 100명이 개발자예요. 또 여기서 40명은 AI 전문 엔지니어들이죠. 대기업도 이 같은 규모의 탑티어 엔지니어를 장기적으로 채용하는 건 어려울 거라 봅니다. 하지만 저는 기술력이 핵심이 돼야 사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어렵지만, 개발자 중심이 회사를 만든 거죠”
사람 대신 쓰레기 태우는 AI 에이전트
마키나락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양각색의 제조 기업 현장에 투입됐다. 윤 대표는 기억에 남는 사례로 ‘소각장 프로젝트’를 꼽았다. 소각로에 폐기물을 넣는 기기가 있는데 이 기기 운전을 사람 대신 AI가 하도록 하는 것이다.윤 대표는 “폐기물 중에서도 어떤 물질은 잘 타고 또 다른 건 잘 안 타는 것들이 있어요. 타는 상황을 보며 사람이 일일이 폐기물 투척 버튼을 작동해야 하는 데 이를 AI가 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한 거죠. AI는 잘 안 타는 상황에는 팬을 돌려 잘 타게 만들고 동시에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지 수치를 계산하며 소각로를 작동시켜요. 그 결과 일의 효율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소각로를 통해 발생하는 에너지 생산량은 AI기술 대비 전보다 5%가 늘었죠”라며 그가 개발한 소각로 AI에이전트를 설명했다.
타이어 신제품 개발에도 AI 기술을 접목했다. 타이어 제조에 있어서 가장 핵심 기술은 타이어 패턴 디자인인데, 이 디자인 창작 작업을 AI가 진행하도록 한 것이다. 이때 AI는 단순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각 디자인 패턴마다 어떤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지 등을 측정하게 된다. 결과 적으로 AI 기술이 더해지자, 작업 시간이 크게 줄었다. 윤 대표에 따르면 AI가 더해진 디자인 작업은 기존 사람이 디자인했을 때보다 최대 50%가량의 시간이 단축했다.
윤 대표는 “프로젝트에 임하고 결과를 볼 때마다, 역시 AI 잠재력은 온라인상에 있을 때가 아니라 실제 물리세계와 연동됐을 때 폭발력이 크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앞으로 제조산업에 퍼질 AI 파급력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표는 대용량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도록 훈련된 AI인 LLM(거대언어모델)이 등장하면서부터 “AI화가 준비되지 않은 제조기업은 없다”고 강조한다. 윤 대표 설명이다.
“AI 시대는 LLM 등장 전과 후로 크게 나뉘어요. LLM 등장 전에는 다량의 디지털 데이터가 없음 AI 활용이 어려웠죠. 하지만 LLM이 나오면서 어떠한 자료든 그리고 소량의 자료만 있어도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어요. 주문서나 설계도 등이 없는 제조 기업은 없잖아요. 이것만 있음 어떠한 기업이든 AI 기술을 사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요.”
이어서 윤 대표는 기존 스마트팩토리의 자동화 기기와 AI 기기 차이도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인지라는 개념으로 차이가 생겨요. 스마트팩토리에 있는 자동화 기기는 인지력이 없지만 자율화 AI는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죠”고 말했다. 가령 같은 위치의 물건을 반복적으로 옮기는 기기는 자동화 기기라면, 한 물건이 외부 환경 탓으로 위치가 바뀌었을 때 바뀐 상황을 파악하고 기기를 움직여 결과 행위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것이 자율화 AI 기기인 것이다.
윤 대표는 AI 기술이 제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자신했다. 윤 대표는 “제조업체에서 AI 기술은 ‘Good to have(있음 유용한)’ 기술이 아닌 ‘Must have(꼭 지녀야 할)’ 기술이 되고 있어요. 특히 값싼 제품을 내세우는 중국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기업과 같은 경우는 더욱이 그렇습니다. 마키나락스의 AI 기술이 다양한 제조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길 바라요”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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