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쇼핑 비수기였는데…유통가, 블프 할인 전쟁에 ‘사활’
11번가, 쿠팡, LF, 지그재그 등 블프 할인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중국 광군제 영향
“11월 할인 행사 다양해질 전망”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국내 유통기업들이 미국의 최대의 쇼핑 축제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업계는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만큼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4분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매년 블랙프라이데이의 규모가 커지면서 판매 비수기로 통하던 11월이 쇼핑 대목으로 변했다는 평가다. 이후 블랙프라이데이가 대대적인 연중행사로 떠올라 유통가의 ‘블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블프’ 행사 봇물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해외직구 쇼핑축제 ‘2024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을 진행한다. 수천만 개 아마존 미국(US) 상품을 갖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11번가 내 입점한 아이허브, 몰테일 등 글로벌 제휴몰 및 독일·중국·호주·일본 등 국가별 해외직구 셀러 1만여 곳이 동참한다. 고환율 속 최적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수백만 개의 인기 직구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마련했다.
쿠팡은 오는 29일까지 가공식품, 커피·음료, 건강식품 등 1000여 종을 최대 51% 할인 판매하는 ‘푸드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한다. 쿠팡 푸드 블랙프라이데이는 연중 최다 상품을 할인하는 대표 식품 기획전으로 1년에 한 번 진행한다. 올해 행사에는 일동후디스, 롯데칠성음료, 켈로그, 삼양식품, 광동, 네스카페 등 식품 브랜드가 행사에 대거 참여하며 최소 15%에서 최대 51%까지 할인한다.
롯데온은 연말까지 아우터 등 의류를 비롯해 식품, 리빙, 가전 등을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최강 윈더 페스타’를 진행한다. 블랙프라이데이 전후로 진행하는 ‘직구 블랙 세일 페스타’ 기간에는 일본,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직구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카드사별 할인 혜택과 7%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패션기업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도 활발하다. LF는 온라인 쇼핑몰 LF몰에서 22일까지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닥스, 헤지스 등 LF 자체 브랜드와 입점 브랜드 상품 100만여 개를 할인 판매한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다음달 2일까지 ‘직잭세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진행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 수는 6100여 개, 상품 수는 5만7000여 개다. 패션, 뷰티, 라이프 상품을 최대 94% 할인 판매한다.
미국 할인행사가 왜 국내로?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이튿날 시작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북미 지역에선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소비가 이뤄지는 시즌으로 미국 소비재 기업들은 이 시기에 할인 경쟁을 펼친다. 회사 입장에서는 할인전을 통해 1년 동안 쌓인 재고를 털어낼 수 있고 소비자로서는 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약 10년 전부터 아마존 등을 통해 해외직구를 하던 소비자들이 늘면서 블랙프라이데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부 업체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도입하면서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됐다. 국내에서는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다. 원래 11월 말부터 시작되지만, 11월 초부터 관련 행사를 진행 중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내 정세에 맞게 차츰 변하고 있다. 이전에는 블랙프라이데이가 TV 등 대형가전에 집중됐다면, 현재는 디지털·패션·뷰티·화장품·건강식품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1월에 연중 최대 규모의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플랫폼들도 매년 다양해지고 있다. 각 플랫폼별로 11월 빅 프로모션에 연이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도 함께 진행하는 추세다. 올해는 특히 소비 침체가 극심했던 만큼 유통사들은 소비 진작을 위해 더욱 본격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를 띄우고 나섰다.
행사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일종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인 ‘2024 쓱데이’도 매출이 작년보다 20% 증가해 2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은 본래 추석 연휴와 연말 시즌 사이에 끼어 쇼핑 비수기로 인식돼 왔으나, 중국 광군제와 해외 직구족 증가로 인해 블랙프라이데이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온라인 쇼핑 특수가 생겼다”며 “11월이 쇼핑 성수기로 차츰 자리잡게 되면서 유통업계의 11월 할인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티컬 플랫폼 등 다양한 업체들이 늘고 있고, 해외직구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업체마다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또한 다양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프’ 행사 봇물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해외직구 쇼핑축제 ‘2024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을 진행한다. 수천만 개 아마존 미국(US) 상품을 갖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11번가 내 입점한 아이허브, 몰테일 등 글로벌 제휴몰 및 독일·중국·호주·일본 등 국가별 해외직구 셀러 1만여 곳이 동참한다. 고환율 속 최적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수백만 개의 인기 직구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마련했다.
쿠팡은 오는 29일까지 가공식품, 커피·음료, 건강식품 등 1000여 종을 최대 51% 할인 판매하는 ‘푸드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한다. 쿠팡 푸드 블랙프라이데이는 연중 최다 상품을 할인하는 대표 식품 기획전으로 1년에 한 번 진행한다. 올해 행사에는 일동후디스, 롯데칠성음료, 켈로그, 삼양식품, 광동, 네스카페 등 식품 브랜드가 행사에 대거 참여하며 최소 15%에서 최대 51%까지 할인한다.
롯데온은 연말까지 아우터 등 의류를 비롯해 식품, 리빙, 가전 등을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최강 윈더 페스타’를 진행한다. 블랙프라이데이 전후로 진행하는 ‘직구 블랙 세일 페스타’ 기간에는 일본,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직구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카드사별 할인 혜택과 7%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패션기업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도 활발하다. LF는 온라인 쇼핑몰 LF몰에서 22일까지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닥스, 헤지스 등 LF 자체 브랜드와 입점 브랜드 상품 100만여 개를 할인 판매한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다음달 2일까지 ‘직잭세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진행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 수는 6100여 개, 상품 수는 5만7000여 개다. 패션, 뷰티, 라이프 상품을 최대 94% 할인 판매한다.
미국 할인행사가 왜 국내로?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이튿날 시작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북미 지역에선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소비가 이뤄지는 시즌으로 미국 소비재 기업들은 이 시기에 할인 경쟁을 펼친다. 회사 입장에서는 할인전을 통해 1년 동안 쌓인 재고를 털어낼 수 있고 소비자로서는 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약 10년 전부터 아마존 등을 통해 해외직구를 하던 소비자들이 늘면서 블랙프라이데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부 업체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도입하면서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됐다. 국내에서는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다. 원래 11월 말부터 시작되지만, 11월 초부터 관련 행사를 진행 중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내 정세에 맞게 차츰 변하고 있다. 이전에는 블랙프라이데이가 TV 등 대형가전에 집중됐다면, 현재는 디지털·패션·뷰티·화장품·건강식품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1월에 연중 최대 규모의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플랫폼들도 매년 다양해지고 있다. 각 플랫폼별로 11월 빅 프로모션에 연이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도 함께 진행하는 추세다. 올해는 특히 소비 침체가 극심했던 만큼 유통사들은 소비 진작을 위해 더욱 본격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를 띄우고 나섰다.
행사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일종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인 ‘2024 쓱데이’도 매출이 작년보다 20% 증가해 2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은 본래 추석 연휴와 연말 시즌 사이에 끼어 쇼핑 비수기로 인식돼 왔으나, 중국 광군제와 해외 직구족 증가로 인해 블랙프라이데이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온라인 쇼핑 특수가 생겼다”며 “11월이 쇼핑 성수기로 차츰 자리잡게 되면서 유통업계의 11월 할인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티컬 플랫폼 등 다양한 업체들이 늘고 있고, 해외직구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업체마다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또한 다양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집중투표제’ 카드 꺼낸 최윤범…고려아연 분쟁 뒤집을까
2"도미노피자, 감사합니다"...연말, 환아들에게 받은 감사 편지 공개
3엔화, 美 장기금리 오르자 1달러=157엔대 전반 하락 출발
4'억대 연봉 킹산직'은 넘사벽인가.. 빌런 전문 배우도 '서류 광탈' 왜?
5 박찬대 "한덕수 탄핵 절차 바로 개시할 것"
6하나금융그룹, 벤처기업협회와 ‘맞손’...“금융지원 인프라 강화”
7베트남우리은행, PB영업 특화채널 서사이공지점 신설
8비트코인, 9만2천달러대로 후퇴…"당분간 지속 될 것"
9온코닉테라퓨틱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中 3상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