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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한밤의 정치드라마…美언론, 광범위한 파장 염려"

NYT "정치 혼란 초래·과거 독재정권 기억 환기"…WP "많은 국민 분노하게 해"
CSIS "윤대통령, 생존 가능성 불확실…시위확산시 정치적 몰락으로 이어질수도"

(서울=연합뉴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사건을 신속히 보도하며, 그 배경과 향후 정치적 여파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 왜 계엄령을 선포하고 철회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처음에는 윤 대통령과 군이 국회의 결정을 받아들일지 불확실했지만, 수요일 새벽 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계엄령 종료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이례적인 조치가 많은 국민의 분노를 샀으며, 1980년대 민주화 이전 군사 통치 시절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고 전했다. WP는 "6시간밖에 지속되지 않은 이번 계엄령은 활기찬 민주주의로 알려진 한국에서 큰 정치적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WP는 "야당에서 이미 관련 소문이 제기된 바 있어 충격적이지만 전혀 예상 밖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는 "최소한의 필요성조차 느껴지지 않는 여러 정부 조치들과 연이어 터진 스캔들로 인해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몇 시간 만에 계엄령을 철회했으며, 서울 거리에는 대통령 사퇴를 외치는 시위대가 수천 명 모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조치가 한국의 독재정권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평화적인 반대를 억압했던 과거를 상기시켰다"고 전하며, "하지만 이 책략은 서울의 새벽이 되기 전 역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긴박했던 정치적 상황 속에서 군대가 국회를 둘러싸는 동안 선포되었던 계엄령이 해제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 대한 상징적 반발"이라고 해석하며, "이 조치가 탄핵 가능성에 직면한 윤 대통령의 절박함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빅터 차 석좌의 분석을 통해 "윤 대통령이 야당의 입법 독재로 인해 통치가 어렵다고 비판했다"며 야당과 여당 간 대립을 조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이번 사태를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선전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철회를 "단결된 대규모 반대 속에서 나온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야당의 규탄과 여당 내부 비판까지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허드슨센터의 나탈리아 슬래브니 연구원은 "한국은 정치적 다원주의와 대규모 시위, 신속한 탄핵 절차에 익숙한 나라"라며 윤 대통령의 조치가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철회가 가져올 정치적 여파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향후 한국 정치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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