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삼성 자체 기술로 개발한 갤럭시 AI를 PC에 탑재했습니다” 

삼성전자가 12일 신제품 '갤럭시 북5 Pro'를 첫 공개했다. 인텔과 손을 잡고 AI PC를 내놓는 삼성은 ‘AI PC 시장의 대중화’를 목표로 이번 제품을 출시했음을 밝혔다. 

이번 신제품 '갤럭시 북5 Pro'는 최대 47 TOPS(초당 최고 47조회 연산)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지원하는 '인텔 코어 Ultra 프로세서 시리즈 2 (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AI 기능으로는 대표적으로 ‘AI 셀렉트’이 꼽힌다. 이 기능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서클투서치 기능의 PC 버전으로, 궁금한 이미지 또는 텍스트가 있을 경우 별도 검색어 입력 없이 터치 스크린에 직접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해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웹 브라우징, 쇼핑, 동영상 등을 볼 때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검색한 이미지 안에 있는 텍스트도 따로 인식할 수 있다. 손 글씨로 쓰여진 텍스트도 인식해 관련 내용을 검색할 수 있고 화면의 QR코드 역시 원을 그려 관련 URL을 실행할 수 있다.  

아쉬운 점으로는 번역 기능을 지닌 갤럭시 스마트폰 AI 기능과 달리, 아직 갤럭시 북5 프로에는 번역 기능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 갤럭시 스마트폰 AI 기술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기에 맞춰 개발된 기술로 구글과 협력해 개발됐으나 이번 삼성 갤럭시 북5 프로 탑재 AI는 삼성 자체 개발 기술로 완성됐다. 이 때문에 번역 기능을 사용하려면 사용자는 ‘폰 링크(Phone Link)’ 기능을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결해 AI 번역 기능을 켜야 한다. 

이외에도 흐릿한 사진을 선명하게 바꿔주는 AI 업스케일링 '사진 리마스터' 기능도 새롭게 더해졌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활용해 오래된 사진을 정교하게 보정하고,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변환할 수 있다.  

선명한 화면은 PC 안 카메라에서도 구현된다. 삼성은 화면에 빛 반사 방지 패널을 탑재해 밝은 야외 등에서 화면이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막는다. 또 노출 시간이 다른 세 프레임을 하나로 합친 ‘스태거드 HDR(Staggered HDR)’을 카메라에 적용해 생생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소비자가 가장 반길 부분으로는 배터리 유지 시간 연장이다. 이번 신제품은 최대 25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존 제품들은 CPU, GPU, NPU가 합쳐진 파일 외에 메모리칩을 따로 탑재했다면 이번 신제품은 인텔과 협력해 메모리칩까지 더해진 파일 하나만 탑재해 베터리 사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 삼성측 설명이다.  

제품은 35.6cm(14형), 40.6cm(16형)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고, 그레이와 실버 색상으로 다음달 2일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 상무는 "성장하는 AI PC 시장 상황 속에서 갤럭시 AI 기반으로 대중화를 이끌 '갤럭시 북5 Pro'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여 기쁘다"며 "다양한 제품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하며 독보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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