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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에 애 먹는 iM증권…실적 압박 지속

3분기 충당금 대거 쌓았지만 부담 여전
iM증권 "위험 관리 집중해 사업 정상화"

iM증권 여의도 사옥. [사진 정동진기자]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iM증권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비중으로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iM증권이 보유한 부동산 PF의 질적 위험을 감안하면 충당금 적립 압박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M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531억원, 당기순손실 11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407억원, 당기순이익 336억원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된 모습이다. 특히 올해 타 증권사들이 리테일 부문의 호조로 IB부문의 적자를 메꾸며 흑자 전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동산금융 관련 대규모 손실이 인식된 점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지난 상반기 금융감독원은 국내 증권사들에 부동산 PF 재평가 결과에 따라 '부실 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iM증권은 3분기에만 약 2500억원의 대손비용을 인식했다. 

iM증권은 비슷한 자기자본 규모를 가진 타 증권사에 비해 부동산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9월말 기준 iM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자산의 규모는 79%로, 중소형사 평균(52%)과 대형사 평균(53%)에 비해 현저히 높다. 부동산 PF 규모 역시 부동산금융자산 대비 85%에 달해, 중소형사(75%) 및 대형사에(56%)에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들의 건전성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iM증권은 자산건전성 평가의 지표로 이용되는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이 지난 2021년 0.3%에 불과했으나 2022년 7.7%, 2023년 46.7%까지 올랐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28.9%까지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중소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IB업계에서는 iM증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잔여 브릿지론 익스포져의 질적위험(만기연장 횟수·인허가 여부·진행 현황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대손부담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부실 사업장이 최종 정리되기까지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자본규모 감소 속에서도 지난 2분기 1450억원 규모에 후순위 회사채를 발행하며 유동성 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iM증권의 3분기 기준 순자본비율은 484%,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302%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약 1조9000억원에 이르고 우량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자산의 대부분이 시장성 금융자산으로 구성돼 있는 점도 향후 발생 가능한 우발부채 대응 능력을 높이고 있다다. 이 밖에도 모기업인 DGB금융그룹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은 iM증권의 유동성 관리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iM증권의 부동산 PF 위험도는 중소형사중에서는 가장 높은 편으로, 단기간에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PF가 잔존해 있어 추가 충당금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내부적으로 빠른 조직 개편이 이뤄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우량 사업장을 취급해가면 조금씩 실적을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증권 관계자는 "지난 3년 간 PF관련 충당금을 약 5000억원 가량 공격적으로 적립하며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위험 관리에 집중을 해서 사업을 안정화하고 정상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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