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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웹툰 임직원, 네이버 女 구성원 번호 저장...지인 ‘소개팅’ 주선도

네이버 조직도 활용…카카오톡 ‘친구 추천’ 기능 통해 발각
피해자 규모만 50여명…“해당 사안 접수, 현재 조사 진행 중”

네이버웹툰 [사진 네이버웹툰]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네이버웹툰 임직원이 그룹사 소속 구성원들의 개인정보를 대거 수집해 악용한 사례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추산된 피해자는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버웹툰 소속 A씨는 그룹사 ‘조직도’를 활용해 네이버 웹툰 포함 타 그룹사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대거 취득했다. A씨는 본인의 업무와 관계없는 임직원들의 휴대폰 번호를 임의로 저장해 보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는 그룹사 조직도와 개인정보(휴대폰 번호)를 임직원과 함께 공유한다. 별도 옵션으로 라인 아이디 역시 추가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같은 방식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인데, A씨는 이를 악용해 구성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한 것이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에 따르면 A씨가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 피해자는 50여명에 달한다. A씨는 피해자에게 이 수치를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A씨는 이들의 번호를 수집해 얻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주위 지인들에게 공유하고, 소개팅을 주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A씨가 피해자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인연이 없으면서도 이 같은 행위를 벌인 셈이다.

A씨의 만행은 카카오톡 ‘친구 추천’ 기능을 통해 발각됐다. 카카오톡 친구 추천 기능은 상대방이 본인의 번호를 저장하고 있을 경우 활성화 된다. 본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저장했을 경우, 카카오톡 친구 추천 리스트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피해자들은 카카오톡 친구 추천란에 A씨가 공통적으로 발견되자 의아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 같은 피해 사례가 늘어나자 공통적으로 친구 추천란에 발견된 A씨가 가해자인 점을 파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B씨는 “직원들이 믿고 회사에 제공하는 개인정보가 이런 식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 개탄스럽다”라며 “이 문제가 젠더 이슈로 번지지 않길 바라고, 회사의 미온적인 태도가 진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C씨는 “지난해부터 A씨가 모임에 초대하는 등 관심 있다고 연락이 왔다”며 “같은 동호회 메신저방에도 따라 들어오더니, 동호회 일정에는 단 한번도 참여하지 않고 있어 마치 나를 염탐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제공된 목적과 다르게 개인정보를 사용한 점을 지적했다. 외부로 개인정보를 유출 할 경우도 문제가 되지만, 이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더라도 사용 방법이 목적에 벗어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진혁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제공된 목적과 다르게 개인정보를 사용할 경우 원칙적으로 법을 위반하게 되는 것”이라며 “외부적으로 유출하는 것은 당연히 위법이고, 외부로 유출하지 않더라도 목적에 벗어날 경우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법 71조 9호에 따라 업무상 알게된 개인정보를 누설하거나, 권한이 없는 다른 사람에게 이를 이용하도록 제공한 경우 5년 이하 징역 및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 측은 이와 관련해 인지하고 있으며, 조사 후 절차에 따라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사내 신고 채널을 통해 접수됐고, 현재 조사 진행 중”이라며 “조사 이후 절차에 따라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개인정보 보호 규정 및 정기 교육 등을 계속 진행해오고 있으며, 개인정보 보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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