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혁신의 길’ 에잇퍼센트, 대출 잔액 1조원 향해 또 뛴다 [이코노 인터뷰]
이효진 에잇퍼센트(8PERCENT) 대표
누적 대출 9000억원 돌파…증권계좌담보 등 신상품도 인기
저축은행 협업·인수 통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확장 준비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중금리 대출을 민간에서? 정말 가능할까?”
10년 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당시 P2P 금융) 기업 에잇퍼센트(8PERCENT)를 설립한 이효진 대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었다. 안정된 은행 생활을 뒤로하고 퇴직금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한 그의 여정은 도전 그 자체였다.
인지도도, 제도도 없었지만 이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국내 최초로 민간 중금리 대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투자를 유치하고, 중금리 대출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 그렇게 에잇퍼센트는 2014년 11월부터 10년 넘는 세월을 끊임없이 달려왔다.
이 대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첫 투자를 받았던 순간과 온투업 법제화 과정을 꼽았다. 그는 “처음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투자를 받았을 때 남의 돈을 받아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동반하는지 깨달았다”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온투업은 국내 핀테크 역사상 최초로 별도의 법이 만들어진 사례였다”며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는 순간, 임직원 전원이 실시간으로 중계를 지켜봤다. 우리가 제도권에 편입되는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물론 10년의 여정이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이 대표는 “사업자 대출에서의 리스크 관리 문제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체계를 재정비하고, 포트폴리오를 개인 대출에 집중시키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과거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이 현재의 에잇퍼센트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9000억원의 신뢰…이제 저축은행 손잡고 도약
에잇퍼센트의 누적 대출 금액은 현재 약 9000억원에 달한다. 창립 이후 4만7000건의 대출과 1973만건의 투자를 연결해 만들어 낸 결과다. 투자자들에게는 연 10% 내외의 수익을 제공하며 온투업에 대한 고객 경험을 높였다. 이 대표는 “에잇퍼센트가 창출한 경제적 가치가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성과가 우리가 걸어온 길의 의미를 더해 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4년 6월에 새롭게 선보인 증권계좌담보 투자상품은 출시 때마다 완판되는 등 재테크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상품은 연 8.3~9.3%의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현재까지 70호 상품이 출시, 80억원 규모가 마감됐다”며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2025년에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RMS) 제휴사를 4개사로 다변화하는 등 투자자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충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에잇퍼센트는 2025년부터 기관 투자자 참여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지면서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온투업법상으로는 기관 투자가 이미 허용돼 있으나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은 해당 업권법을 준수해야 했기에 사실상 금지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그 길이 열린 셈이다. 이 대표는 “이제 개인 대출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2025년은 이 첫 단추를 잘 끼우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저축은행과의 협업도 언급했다. 디지털 여신 역량이 부족한 저축은행들에게 에잇퍼센트의 기술력이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에잇퍼센트는 이미 10년간 축적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저축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아가 이 대표는 저축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다른 금융사나 핀테크 기업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설립해 추진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인터넷은행은 대규모 고객 기반과 고신용자 대출 중심의 구조를 갖고 있어 실제로 중저신용자들에게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라며 “반면, 저축은행은 그 자체로 중저신용자 금융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기에 에잇퍼센트의 디지털 여신 역량과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축은행을 통해 투자 상품과 수신 상품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면 고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금융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인수 전략의 중요한 이유”라며 “이는 단순히 기존 금융기관과 경쟁하기보다, 기존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며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려는 에잇퍼센트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성과를 넘어, 더 나은 금융의 길로
이제 에잇퍼센트의 장기적인 목표는 대출 잔액 1조원 달성이다. 2024년 11월 말 기준 에잇퍼센트의 대출 잔액은 약 1315억원이다. 이 대표는 “대출 잔액 1조원은 전통 금융기관에서는 흔한 규모일지 몰라도, 우리는 핀테크의 혁신을 통해 빠르고 질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으로 달성하려 한다”며 “이 목표는 단순히 수치적인 성과가 아니라, 혁신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고객,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를 전했다. 그는 “에잇퍼센트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서비스를 선택해 준 고객들 덕분”이라며 “대출 고객들에게는 더 나은 조건을, 투자 고객들에게는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4년 11월 에잇퍼센트는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지난 역사를 돌아보는 기업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정리한 작업이 앞으로의 10년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백서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기록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동기를 얻었다. 다음 10년에는 더 큰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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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당시 P2P 금융) 기업 에잇퍼센트(8PERCENT)를 설립한 이효진 대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었다. 안정된 은행 생활을 뒤로하고 퇴직금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한 그의 여정은 도전 그 자체였다.
인지도도, 제도도 없었지만 이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국내 최초로 민간 중금리 대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투자를 유치하고, 중금리 대출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 그렇게 에잇퍼센트는 2014년 11월부터 10년 넘는 세월을 끊임없이 달려왔다.
이 대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첫 투자를 받았던 순간과 온투업 법제화 과정을 꼽았다. 그는 “처음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투자를 받았을 때 남의 돈을 받아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동반하는지 깨달았다”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온투업은 국내 핀테크 역사상 최초로 별도의 법이 만들어진 사례였다”며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는 순간, 임직원 전원이 실시간으로 중계를 지켜봤다. 우리가 제도권에 편입되는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물론 10년의 여정이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이 대표는 “사업자 대출에서의 리스크 관리 문제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체계를 재정비하고, 포트폴리오를 개인 대출에 집중시키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과거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이 현재의 에잇퍼센트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9000억원의 신뢰…이제 저축은행 손잡고 도약
에잇퍼센트의 누적 대출 금액은 현재 약 9000억원에 달한다. 창립 이후 4만7000건의 대출과 1973만건의 투자를 연결해 만들어 낸 결과다. 투자자들에게는 연 10% 내외의 수익을 제공하며 온투업에 대한 고객 경험을 높였다. 이 대표는 “에잇퍼센트가 창출한 경제적 가치가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성과가 우리가 걸어온 길의 의미를 더해 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4년 6월에 새롭게 선보인 증권계좌담보 투자상품은 출시 때마다 완판되는 등 재테크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상품은 연 8.3~9.3%의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현재까지 70호 상품이 출시, 80억원 규모가 마감됐다”며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2025년에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RMS) 제휴사를 4개사로 다변화하는 등 투자자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충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에잇퍼센트는 2025년부터 기관 투자자 참여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지면서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온투업법상으로는 기관 투자가 이미 허용돼 있으나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은 해당 업권법을 준수해야 했기에 사실상 금지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그 길이 열린 셈이다. 이 대표는 “이제 개인 대출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2025년은 이 첫 단추를 잘 끼우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저축은행과의 협업도 언급했다. 디지털 여신 역량이 부족한 저축은행들에게 에잇퍼센트의 기술력이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에잇퍼센트는 이미 10년간 축적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저축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아가 이 대표는 저축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다른 금융사나 핀테크 기업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설립해 추진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인터넷은행은 대규모 고객 기반과 고신용자 대출 중심의 구조를 갖고 있어 실제로 중저신용자들에게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라며 “반면, 저축은행은 그 자체로 중저신용자 금융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기에 에잇퍼센트의 디지털 여신 역량과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축은행을 통해 투자 상품과 수신 상품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면 고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금융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인수 전략의 중요한 이유”라며 “이는 단순히 기존 금융기관과 경쟁하기보다, 기존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며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려는 에잇퍼센트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성과를 넘어, 더 나은 금융의 길로
이제 에잇퍼센트의 장기적인 목표는 대출 잔액 1조원 달성이다. 2024년 11월 말 기준 에잇퍼센트의 대출 잔액은 약 1315억원이다. 이 대표는 “대출 잔액 1조원은 전통 금융기관에서는 흔한 규모일지 몰라도, 우리는 핀테크의 혁신을 통해 빠르고 질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으로 달성하려 한다”며 “이 목표는 단순히 수치적인 성과가 아니라, 혁신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고객,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를 전했다. 그는 “에잇퍼센트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서비스를 선택해 준 고객들 덕분”이라며 “대출 고객들에게는 더 나은 조건을, 투자 고객들에게는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4년 11월 에잇퍼센트는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지난 역사를 돌아보는 기업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정리한 작업이 앞으로의 10년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백서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기록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동기를 얻었다. 다음 10년에는 더 큰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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