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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증시, 변동성과 성장 기회 병존"

[2025년 증권 시장 전망]④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정치적 불확실성‧글로벌 경제 회복 맞물릴 것
섹터별 성장 가능성‧정책적 지원 주목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사진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2025년 한국 증시는 초기 변동성과 함께 회복의 가능성을 품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물가와 금리 같은 대외 변수와 더불어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초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정책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활용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조 본부장은 2025년 증시의 주요 키워드로 물가와 금리를 꼽았다.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 압력의 주요 요인으로는 트럼프 정부의 세금 감면 정책과 관세 인상을 지목했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가 극단적인 정책을 빠르게 추진할 경우,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2025년 코스피 지수 기준 2250~2850의 범위에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조기 대선 가능성과 내수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과거 탄핵 사태를 고려하면, 향후 증시 흐름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R&D 지원 강화가 첨단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실행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책 기조 변화가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며 정치적 상황 변화와 관련한 정책 실행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2025년 1분기 변동성 확대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관세 인상가능성 ▲그리고 미국 금리 변수로 인해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조정받을 수 있지만, 대내외적 환경 변화가 선반영되는 증시의 특성을 감안하면 1분기 말부터는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1분기 조정 국면을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재구성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이벤트가 해소되고 정책적 모멘텀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성장 섹터, 자동차·IT·반도체·금융·K-컬처

조수홍 본부장은 2025년 국내 증시에서 금융·IT·반도체·자동차·K-컬처 등을 주요 성장 섹터로 지목하며, 각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정책적 지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정책 모멘텀이 맞물린다면,위의 섹터들이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섹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은 외부 변수로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지만, 현대차는 생산 체계의 유연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이를 극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GM, 토요타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의 협력과 경쟁을 하며 시장 재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기차 기술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할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IT 및 반도체 섹터의 경우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최대 수혜주로 지목하며 “엔비디아(NVIDIA)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AI 반도체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기술 격차 해소가 과제로 남아있지만, 장기적으로 견딜 수 있는 저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금융지주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며 밸류업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메리츠금융은 지속적인 배당 정책과 주주친화적 경영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한 사례”라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은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멀티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케이컬쳐(K-Culture) 관련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엔터테인먼트, 음식료, 화장품 등 K-Culture 관련 소비재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특히 하이브와 같은 기업들은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확장성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변수, 트럼프 2기 정책·AI 반도체 트렌드

미국 시장에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핀테크,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금융 혁신이 금융과 테크 산업의 융합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7·M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세 정책 등으로 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예상했다.

AI 반도체 관련 트렌드는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조 본부장은 “ASIC, GPU와 같은 AI 가속기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반도체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서버 맞춤형 칩 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양책 효과 주목…인도‧베트남 모멘텀 확대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오는 3월 개최되는 양회 전후로 정책 기대감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조 본부장은 “부양책의 효과와 상장사 기업 실적 회복이 시장 반등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신중히 접근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타 신흥 시장 중에서는 인도와 베트남의 경제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인도는 총선 이후 정부와 기업 투자가 증가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베트남은 내수 부양 정책과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경제 모멘텀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홍 본부장은 “2025년은 물가와 금리 등 대외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내수 관련주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정책 변화와 기업 실적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야 한다”며 “1분기 주가 조정 시기를 활용해 유연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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