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전망도 나오는데...숨고르기 들어간 국내 안마 시장
[국내 안마 기기 시장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①
글로벌 안마 기기 시장 성장세
한국은 정체기...일부 기업 위태

“건강하게 살자”...뜨거운 안마 기기 시장
안마 기기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는 높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안마 기기 시장 규모는 2023년 238억6000만달러(35조1171억원)다.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안마의자로 42.7%(2023년 기준)다. 이어 발·다리 안마 기기, 등·어깨 안마 기기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2024년에는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진 것으로 예상된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당해 글로벌 안마 기기 시장 규모(추정치)를 252억6000만달러(37조1777억원)으로 추정했다.
장기적인 시장 전망도 밝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안마 기기 시장이 2032년 411억8000만달러(60조6087억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기대되는 연평균 성장률(CAGR)은 6.3%다.
단기 시장 전망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는 2019년 글로벌 안마 기기 시장 규모가 165억4000만달러(24조3436억원) 수준이었고, 2026년에는 308억3000만달러(45조375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예상되는 연평균 성장률은 9.2%다.
글로벌 안마 기기 시장의 성장 원동력은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다. 시장조사기관들은 공통으로 “스트레스, 근육 긴장 완화를 위한 안마 요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련 제품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건강, 웰빙을 우선시함에 따라 관련 시장이 계속 상승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시장 성장 촉진을 위해 기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제품 혁신에 나서고 있으며, 관련 연구개발 투자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안마 기기 시장을 향한 핑크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최근 시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국내 안마 기기 시장 규모를 1조6000억원에서 2조원 내외로 추정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최근 몇 년간 이 상태를 유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6년여 전 초기 시장이 형성된 이후 현재까지 성장세가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단기간 추이를 보면 확실히 정체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엔데믹 이후 최근 1~2년 사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정체 또는 하락세”라고 덧붙였다.
대표 기업들의 사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세라젬의 매출은 2022년 7502억원에서 2023년 587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바디프랜드 매출은 5437억원에서 4197억원으로 줄었다. 코지마 브랜드를 보유한 복정제형도 해당 기간 매출이 1150억원에서 791억원으로 감소했다.
일부 기업은 지속 가능성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가 코지마와 함께 시장 3~4위 경쟁을 하는 휴테크 브랜드를 보유한 휴테크산업이다. 해당 기업은 2023년 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해 말 기준 해당 기업의 유동부채는 213억원, 유동자산은 154억원이다. 통상적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면 기업의 존속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처럼 경영난에 시달리는 휴테크산업은 지난해부터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는 매각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법원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상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 ‘시장의 변화’를 꼽는다. 이미 2020년을 기점으로 안마 기기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 장기화와 결혼 인구 감소 및 1인 가구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대당 100만~1000만원을 호가하는 안마의자 신규 수요 확보가 어려워졌다.
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일본 파나소닉과 싱가포르 오씸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이고 LG전자와 코웨이 등 자본력·영업망을 갖춘 기업들도 안마 기기 시장에서 제품군을 확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바디프랜드가 ‘파밀레’ 브랜드를 론칭하며 가구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한 이유도 이런 상황과 연결된다. 세라젬 역시 안마 기기 외 뷰티 등 헬스케어 제품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시장에 새로 출시된 제품만 수십여 개에 달하며, 침상형과 의자형 및 소형 안마 기기 등 다양하다”며 “과거처럼 인상적인 성장 예측은 어렵겠지만, 침체 또는 정체된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尹, '10차 탄핵심판' 헌재 출석한 뒤 5분여 만에 퇴정
2“창립 이래 최대 성과” PFCT, 투자자 평균 수익률 11.87%
3포켓몬코리아, 메타몽 매력 알리는 ‘메타몽 프로젝트’ 공개
4DL이앤씨, 대구와 천안에서 마수걸이 분양 나서
5“내가 명절에 못 간 이유”...설연휴 SRT 예매 매크로 사용자 수사의뢰
6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2026 WBC, 나이 제한 없이 최정예 멤버 구성"
7코리안리거, MLB 적응하려면 '이것'부터 바꿔야
8김송 “구강암 아닐 거라고”…건강 호전
9트럼프 리플 언급에 XRP 급등...4000원선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