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갤럭시 직접 산다’는 삼성전자, 왜? [이슈+]
최대 73만원 보상 받을 수 있어.
책정 보상액 ,소비자 계좌로 현금 지급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삼성전자가 14일부터 소비자의 안 쓰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직접 구입하는 ‘갤럭시 간편보상’ 서비스를 진행한다. 대상 모델은 갤럭시 S23·S22·S21·S20 시리즈, 갤럭시 Z 폴드5·폴드4·폴드3, 갤럭시 Z 플립5·플립4·플립3 등이다. 집 안에 더 이상 쓰지 않는 해당 갤럭시 스마트폰이 있는 소비자는 삼성닷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상 서비스를 신청해 삼성에 되팔 수 있다.
절차는 간단하다. 삼성닷컴에 자신이 팔 제품을 조회하고, 삼성 측에서 보내온 배송키트를 수령해 팔고자 하는 스마트폰을 넣어 제품을 배송하면 된다. 물건을 받은 삼성은 제품을 검수하고 보상 액수를 결정해 소비자가 입력한 계좌로 보상액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현재 보상액이 가장 큰 제품은 갤럭시Z 폴드5로 최대 73만1000원이다. 갤럭시 S23 울트라 제품은 최대 59만9000원, 갤럭시 S23 플러스가 최대 39만4000원, 갤럭시 Z플립5가 32만1000원으로 비교적 비싼 금액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삼성의 이 같은 간편보상 서비스는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를 기념하며 2~3달 간만 단기적으로 진행해 왔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연중무휴로 진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과거 삼성 스토어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삼성전자 포인트로 보상을 했던 것과 달리, 현금으로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삼성은 왜 이 같은 보상 서비스를 진행할까.
애플 ‘트레이드 인’에 대응
삼성 측은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먼저 ‘순환 경제’에 대한 기여다. 사용하지 않는 중고 스마트폰을 매입하고 향후 재판매에 활용해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성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갤럭시 시장 가치 보존’의 역할이다. 삼성이 갤럭시 소비자에게 더 이상 안쓰는 기기에 대해서도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부여해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업계는 경쟁사의 보상 프로그램 운영 역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판단한다. 삼성 스마트폰의 경쟁사 중 하나인 애플 역시 보상 프로그램 ‘트레이드 인’(Trade In)을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애플워치, 맥,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보상 판매를 진행한다.
삼성과 다른 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는 점과 보상액을 현금 또는 애플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보상액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또 삼성은 아직 한국에서만 보상 서비스를 진행하지만 애플 서비스는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 역시 보상 서비스를 해외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가 갖춘 보상 서비스를 삼성 역시 취해 고객 혜택 부분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보상 판매는 갤럭시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제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 판매 촉진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서비스는 안전과 보안을 중시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은 개인 정보와 일상이 담겨있는 기기로, 안 쓰는 제품을 되팔지 않고 개인이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상 판매 서비스는 삼성전자 본사가 직접 수거해 중고 기기를 관리하고 재사용하기 때문에, 개인 간 중고거래 보다 비교적 안전한 거래라고 평가해 개인 간 거래를 꺼리던 소비자가 이번 서비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개인 간 거래를 펼칠 때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내걸고 판매할 수 있지만 삼성 서비스를 이용하면 삼성이 측정한 보상액을 무조건 받아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분에서 실망하는 상황도 겪을 수 있다”며 “하지만 거래 행위를 따로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보상액을 받는 절차로 편리하게 안 쓰는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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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는 간단하다. 삼성닷컴에 자신이 팔 제품을 조회하고, 삼성 측에서 보내온 배송키트를 수령해 팔고자 하는 스마트폰을 넣어 제품을 배송하면 된다. 물건을 받은 삼성은 제품을 검수하고 보상 액수를 결정해 소비자가 입력한 계좌로 보상액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현재 보상액이 가장 큰 제품은 갤럭시Z 폴드5로 최대 73만1000원이다. 갤럭시 S23 울트라 제품은 최대 59만9000원, 갤럭시 S23 플러스가 최대 39만4000원, 갤럭시 Z플립5가 32만1000원으로 비교적 비싼 금액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삼성의 이 같은 간편보상 서비스는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를 기념하며 2~3달 간만 단기적으로 진행해 왔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연중무휴로 진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과거 삼성 스토어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삼성전자 포인트로 보상을 했던 것과 달리, 현금으로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삼성은 왜 이 같은 보상 서비스를 진행할까.
애플 ‘트레이드 인’에 대응
삼성 측은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먼저 ‘순환 경제’에 대한 기여다. 사용하지 않는 중고 스마트폰을 매입하고 향후 재판매에 활용해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성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갤럭시 시장 가치 보존’의 역할이다. 삼성이 갤럭시 소비자에게 더 이상 안쓰는 기기에 대해서도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부여해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업계는 경쟁사의 보상 프로그램 운영 역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판단한다. 삼성 스마트폰의 경쟁사 중 하나인 애플 역시 보상 프로그램 ‘트레이드 인’(Trade In)을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애플워치, 맥,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보상 판매를 진행한다.
삼성과 다른 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는 점과 보상액을 현금 또는 애플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보상액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또 삼성은 아직 한국에서만 보상 서비스를 진행하지만 애플 서비스는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 역시 보상 서비스를 해외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가 갖춘 보상 서비스를 삼성 역시 취해 고객 혜택 부분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보상 판매는 갤럭시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제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 판매 촉진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서비스는 안전과 보안을 중시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은 개인 정보와 일상이 담겨있는 기기로, 안 쓰는 제품을 되팔지 않고 개인이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상 판매 서비스는 삼성전자 본사가 직접 수거해 중고 기기를 관리하고 재사용하기 때문에, 개인 간 중고거래 보다 비교적 안전한 거래라고 평가해 개인 간 거래를 꺼리던 소비자가 이번 서비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개인 간 거래를 펼칠 때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내걸고 판매할 수 있지만 삼성 서비스를 이용하면 삼성이 측정한 보상액을 무조건 받아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분에서 실망하는 상황도 겪을 수 있다”며 “하지만 거래 행위를 따로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보상액을 받는 절차로 편리하게 안 쓰는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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