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통 수장’ 내세운 4대 은행…기업금융 영업에 집중하는 까닭은
영업 인재 배치 및 특화 지점장·신규 사업부 신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높은 기업금융에 집중"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 수장들이 ‘영업통’으로 전진 배치되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올해 영업현장 경험을 보유한 인재들을 전진배치시키는 한편 우량 기업과 중소상공인을 위한 전문 기업금융 서비스 확대 등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SME(기업금융)지점장을 확대 배치했다. SME지점장은 소속 영업점의 기업금융 성과와 마케팅, 고객 관리를 총괄하는 자리다. 현재 전국에 1명 있는데, 이번 인사 이후 20~30명으로 늘어난다.
SME지점장은 전국 기업금융 성장 지역과 국가주도 산업단지 등에서 활약하게 된다. KB국민은행은 우수 인재를 SME지점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기업금융 관련 성과 보유자를 대상으로 은행 내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고객솔루션그룹 내 개인솔루션부와 기업솔루션부를 통합해 ‘고객솔루션부’를 신설하고 채널부문과 영업지원부문을 개편했다.
하나은행은 소호사업부를 신설해 소상공인 특화 대출에 나선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기업금융을 고도화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시중은행 최초로 AI 기반의 기업 고객 대상 챗봇인 ‘기업 하이챗봇’을 오픈했다. 법인과 개인사업자 손님의 문의를 AI 기반으로 분석해 답변해준다. 또 하나은행은 본부장인 영업본부 지역 대표로서 우수한 성과를 낸 4명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12명의 지점장이 본부장으로 등용됐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재건’을 목표로 내걸고 정진완 우리은행장 진두지휘 아래 움직이고 있다.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총 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서고 중소기업 특화채널인 비즈프라임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올해 기업대출에서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전략적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출 총량이 재설정되면서 가계대출 빗장을 풀었지만 대출 관리 기조하에서 이미 제동이 걸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은행권은 월별·분기별 목표치까지 세분화해서 가계 대출 목표치를 설정해야 한다. 7월에는 지금보다 대출 한도를 더 조이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금융에 힘쓰는 이유는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이 높은 영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라며 “매년 금융당국의 대출 관련 신규 규제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변수 대응 차원에서라도 연초에 자산을 늘려두는 편이 유리하다는 계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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