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드라마 만들어?”…‘1분 영상’으로 고객 사로잡는 유통가
[숏폼 2막 시대]②
CU, 숏폼 드라마 1억 조회수 기록
홈쇼핑 업계 AI로 숏폼 제작 후 고객 유입률 '껑충'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유통업계가 숏폼 콘텐츠를 단순 마케팅 도구를 넘어,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편의점부터 홈쇼핑, 이커머스까지 유통업계 전반에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사례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유통 기업들은 숏폼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디지털 중심의 새로운 마케팅 생태계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는 숏폼 콘텐츠 중에서도 숏폼 드라마를 활용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CU의 유튜브 채널 ‘씨유튜브’에서 지난 2022년 방영된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이 있다.
방영 39일 만에 1억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재미와 공감을 기반으로 한 이 콘텐츠는 CU의 월간 조회수를 28.6배 증가시키고, 유튜브 구독자 수를 6만2000명 이상 늘리는 효과까지 가져왔다.
후속작인 ‘편의점 뚝딱이’도 20대 초보 점주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방영 4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돌파하며 유통업계에서의 숏폼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9월에는 새로운 숏폼 드라마 ‘아니 근데’를 선보였다. 이 콘텐츠 또한 취업 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인 등장인물이 편의점에서 연애, 고민 등을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젊은 세대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GS25는 기존 인기있는 숏폼 콘텐츠를 통해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을 택했다. ▲편의점 알바 브이로그 ▲편의점 꿀조합 레시피 ▲신제품 리뷰 등을 주제로 최소한의 편집을 거친 짧은 영상을 제작해, 이용자들에게 ‘일상 속 GS25’라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특히 이벤트 상품이나 한정판 굿즈를 출시할 때는 이를 빠르게 숏폼 형태로 공유하며, 매장 방문과 온라인 구매를 동시에 촉진했다.
AI와 숏폼의 결합=홈쇼핑 새 성장 동력
홈쇼핑 업계의 경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더 실용적인 측면에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6월 AI 기술을 통해 한 달에 1000편 이상의 숏폼 영상을 자동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는 모바일 앱 ‘숏핑’을 통해 제공되며, 고객들은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1월 21일 기준 숏핑의 재생 수는 7개월 만에 300만건을 넘어섰다.
현대홈쇼핑도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AI로 자동 편집해 1분 분량의 숏폼 콘텐츠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 ‘훅티비’를 통해 노출되며, 소비자들에게 짧고 간결한 방식으로 상품의 핵심 정보를 전달한다. 하루 최대 10편의 숏폼 콘텐츠가 업로드되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GS샵은 ‘숏픽’ 서비스를 통해 TV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1분 내외의 짧은 콘텐츠로 편집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앱 사용자들이 숏폼 영상을 통해 상품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여, 앱 사용 시간과 구매율을 동시에 증가시키고 있다.
이 같은 홈쇼핑 업계의 숏폼 전략은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 CJ온스타일도 라이브 방송이 끝나는 즉시 AI가 40초 내외 짪은 영상으로 빠르게 편집해 주는 ‘숏츠탭’을 운영 중이다. CJ온스타일이 숏츠탭을 신설한 직후 일주일(2024년 6월 4~9일)간 모바일 앱으로 유입된 고객은 신설 직전 주(2024년 5월 21~27일)보다 22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숏폼 영상 통한 주문 수량도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숏폼, 새로운 소비자 소통 패러다임”
편의점과 홈쇼핑 외 유통사들에서도 숏폼 콘텐츠는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 11번가는 1월 16일 숏폼 기반 쇼핑 콘텐츠 플랫폼 ‘플레이’를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해 고객과 셀러가 직접 영상을 제작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숏폼 선호 고객층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중소판매자들이 자신의 상품을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사업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도 유튜브 채널 ‘무신사TV’를 통해 일반인들의 스트리트 패션과 인터뷰를 담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체 영상은 대체로 15분 내외로 비교적 짧게 구성됐으며, 이를 압축해 편집한 숏폼 영상은 최소 1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무·최·몇’(무신사 제품을 최대 몇 개 착용했는지)이라는 고정 질문을 통해 무신사 제품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숏폼 콘텐츠의 덕을 톡톡히 본 유통업계는 앞으로도 숏폼 기획·제작에 더욱 힘쓸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는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됐다”며 “특히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콘텐츠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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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는 숏폼 콘텐츠 중에서도 숏폼 드라마를 활용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CU의 유튜브 채널 ‘씨유튜브’에서 지난 2022년 방영된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이 있다.
방영 39일 만에 1억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재미와 공감을 기반으로 한 이 콘텐츠는 CU의 월간 조회수를 28.6배 증가시키고, 유튜브 구독자 수를 6만2000명 이상 늘리는 효과까지 가져왔다.
후속작인 ‘편의점 뚝딱이’도 20대 초보 점주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방영 4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돌파하며 유통업계에서의 숏폼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9월에는 새로운 숏폼 드라마 ‘아니 근데’를 선보였다. 이 콘텐츠 또한 취업 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인 등장인물이 편의점에서 연애, 고민 등을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젊은 세대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GS25는 기존 인기있는 숏폼 콘텐츠를 통해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을 택했다. ▲편의점 알바 브이로그 ▲편의점 꿀조합 레시피 ▲신제품 리뷰 등을 주제로 최소한의 편집을 거친 짧은 영상을 제작해, 이용자들에게 ‘일상 속 GS25’라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특히 이벤트 상품이나 한정판 굿즈를 출시할 때는 이를 빠르게 숏폼 형태로 공유하며, 매장 방문과 온라인 구매를 동시에 촉진했다.
AI와 숏폼의 결합=홈쇼핑 새 성장 동력
홈쇼핑 업계의 경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더 실용적인 측면에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6월 AI 기술을 통해 한 달에 1000편 이상의 숏폼 영상을 자동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는 모바일 앱 ‘숏핑’을 통해 제공되며, 고객들은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1월 21일 기준 숏핑의 재생 수는 7개월 만에 300만건을 넘어섰다.
현대홈쇼핑도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AI로 자동 편집해 1분 분량의 숏폼 콘텐츠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 ‘훅티비’를 통해 노출되며, 소비자들에게 짧고 간결한 방식으로 상품의 핵심 정보를 전달한다. 하루 최대 10편의 숏폼 콘텐츠가 업로드되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GS샵은 ‘숏픽’ 서비스를 통해 TV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1분 내외의 짧은 콘텐츠로 편집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앱 사용자들이 숏폼 영상을 통해 상품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여, 앱 사용 시간과 구매율을 동시에 증가시키고 있다.
이 같은 홈쇼핑 업계의 숏폼 전략은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 CJ온스타일도 라이브 방송이 끝나는 즉시 AI가 40초 내외 짪은 영상으로 빠르게 편집해 주는 ‘숏츠탭’을 운영 중이다. CJ온스타일이 숏츠탭을 신설한 직후 일주일(2024년 6월 4~9일)간 모바일 앱으로 유입된 고객은 신설 직전 주(2024년 5월 21~27일)보다 22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숏폼 영상 통한 주문 수량도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숏폼, 새로운 소비자 소통 패러다임”
편의점과 홈쇼핑 외 유통사들에서도 숏폼 콘텐츠는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 11번가는 1월 16일 숏폼 기반 쇼핑 콘텐츠 플랫폼 ‘플레이’를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해 고객과 셀러가 직접 영상을 제작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숏폼 선호 고객층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중소판매자들이 자신의 상품을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사업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도 유튜브 채널 ‘무신사TV’를 통해 일반인들의 스트리트 패션과 인터뷰를 담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체 영상은 대체로 15분 내외로 비교적 짧게 구성됐으며, 이를 압축해 편집한 숏폼 영상은 최소 1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무·최·몇’(무신사 제품을 최대 몇 개 착용했는지)이라는 고정 질문을 통해 무신사 제품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숏폼 콘텐츠의 덕을 톡톡히 본 유통업계는 앞으로도 숏폼 기획·제작에 더욱 힘쓸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는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됐다”며 “특히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콘텐츠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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