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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EX 2024에서 주목받은 K-스타트업…”해외 시장 도전 중” [이코노 인터뷰]

[창업도약패키지 선정 기업] ⑨ 브레인데크·모닛·디오비 스튜디오
GITEX 2024 참여 후 현지 기업과 활발한 협업 진행
아랍에미리트, AI 등 혁신 기술 적극 받아들이고 있어

정여름 브레인데크 대표가 지난해 열린 GITEX에서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들에게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 브레인데크]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잘 모르는 글로벌 전시회가 올해 45회를 맞이한다. 매년 1월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로 전 세계 정보통신(IT) 기업과 스타트업 그리고 모빌리티 기업 등이 들썩인다. 그 열기는 매년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어진다. 바로 ‘두바이 정보통신전시회’(GITEX)가 열리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 ICT 전시회로 시작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와 성과 등에서 급성장하면서 CES와 어깨를 겨루는 글로벌 전시회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K-스타트업이 중동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GITEX가 중동 지역에 한국 기업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한국 기업의 참여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23년 140여 개 한국 기업이 참여했고, 지난해 열린 GITEX에는 170여 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K-스타트업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눈에 띄는 성과도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창업도약패키지 기업으로 선정된 브레인데크·모닛·디오비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4~18일(현지시간)에 열린 GITEX 2024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거둬 주목받고 있다. 

브레인데크 감성 AI 접목한 음성 플랫폼 ‘보이셀럽’ 2월 론칭

지난 1월 열린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은 브레인데크는 GITEX 2024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었다. 인공지능(AI) 음성 솔루션 스타트업 브레인데크는 GITEX에 참가해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여 현지 업계와 투자사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전시회에서 선보인 것은 장애 음성 개선 기술로 차별화된 ‘AI 보이스’ 기술인 ‘루시5’다. 사람의 음성을 학습해 감성까지 추출할 수 있는 기술로 고령층과 언어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 솔루션이다. 감성 AI를 접목한 음성 올인원 플랫폼 ‘보이셀럽’(VOICELEB)은 2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보이셀럽은 감정선을 반영한 LLM 기반의 초개인화 페르소나 음성대화를 제공해 소통의 즐거움을 높일 수 있다. 

정여름 브레인데크 대표는 “보이셀럽은 향후 감성 AI 기반 초개인화 페르소나 음성 대화로 커뮤니케이션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며 "감정전이 기술과 언어 장애 개선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선두 주자인 일레븐랩스(Elevenlabs)와 차별화된 사용자 페르소나를 제공하고,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인데크는 GITEX 참여 이후 AI 테크 솔루션 기업과 기술제휴 및 기술 검증(Proof of Concept·PoC)을 논의하고 있다. 

박도형(오른쪽) 모닛 대표가 GITEX에서 다양한 현지 사업가와 투자자를 만나 협업을 모색했다. [사진 모닛]


모닛, 인공지능 배변케어 로봇 테스트…UAE 사업자와 협업 추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모닛도 GITEX 2024에 참여해 주목받은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2017년 박도형 대표가 창업한 모닛은 고정밀 멀티 센서를 유아나 고령자의 기저귀 겉면에 부착해 기저귀 오염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기저귀 교체 시점을 요양보호사나 보호자에게 알리는 솔루션 멕스(MONIT Elderly Care System·MECS)를 선보였다. 

모닛은 글로벌 기저귀 회사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삼성 내 R&D 프로젝트로 8년 동안 알고리즘 고도화를 진행했다. 또한 멀티센서와 패턴 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정확도를 높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닛은 실증을 거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보험 본급여 제품으로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부터 모닛 MECS를 85% 바우처 혜택을 받아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GITEX 2024에 참여해 현지 기업과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Stalliongates는 모닛과 중동 및 유럽 전역에 공급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SSHNPO사와 아랍에미리트 지역에 조인트벤처(JV)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박도형 모닛 대표는 “모닛은 서울시 산하 서울경제진흥원(SBA)에서 진행하는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사업에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되어 인공지능 배변케어 로봇을 구립서초노인요양센터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랍에미리트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현지에 있는 사업자와 공동으로 스마트 노인의학 센터(Smart Geriatrics Center) 설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의 ‘NEC 이노베이션 챌린지’의 헬스케어 분야에서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의 병원·요양원·헬스케어 기업들과 활발하게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병준(왼쪽) 디오비 스튜디오 공동대표가 GITEX 부스를 찾아온 관계자들에게 AI 딥러닝 기반 가상인간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디오비 스튜디오]


디오비 스튜디오, 두바이 교육기관 대상 콘텐츠 변환 업무 수행

가상인간 ‘루이’로 잘 알려진 AI 딥러닝 기반 가상인간 솔루션 스타트업 디오비 스튜디오(이하 디오비)도 GITEX 2024에서 주목받은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디오비는 버추얼 휴먼, 디에이징, 인물 복원 등 ‘가상 얼굴 및 AI크리에이티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ITEX에 참여한 이유는 아랍에미리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디오비는 창업 후 지금까지 1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을 넘어 미국·동남아·유럽 등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민병준 디오비 공동대표는 아랍에미리트 시장 진출에 대해 “아랍에미리트는 첨단 기술과 혁신을 추구하는 국가로 AI와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특히 해외 기술 스타트업에 풍부한 기회와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진출 허들이 굉장히 낮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오비는 GITEX 참여 이후 두바이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콘텐츠 변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디오비는 제작된 콘텐츠를 다국어로 변경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또한 두바이 기업을 대상으로 AI 소프트웨어 납품을 위한 기술 검증을 현지 기업과 진행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진출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민병준 공동대표는 “아랍에미리트 및 아랍 지역은 새로운 기술이나 콘텐츠 수용도가 높지만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접근이 중요하다”면서 “한국과 비교했을 때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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