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기관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다 [이코노 인터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위기를 기회로’ 만든 3년 임기 결산
변화와 혁신 속 신뢰 회복과 활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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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회복‧경쟁력 강화…두 마리 토끼 모두 잡다
오화경 회장이 중앙회장직을 맡았던 3년 전, 저축은행업계는 여전히 과거 부실사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 그는 저축은행이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 재도약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권 내에서 저축은행이 수행하는 역할과 존재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여겼다.
동시에 오 회장은 저축은행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맞춤형 규제 체계를 마련하고, 자산 규모가 양극화돼 있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와 대출 상품 다양화를 위한 임직원 연수프로그램 운영 ▲중저신용자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햇살론과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대출 비교 플랫폼 구축 ▲예금·대출 디지털뱅킹 고도화 등도 추진했다. 그는 저축은행이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서민금융의 핵심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이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두었던 정책과 사업은 다섯 가지 주요 공약으로 구체화됐다. 중앙회 중심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저축은행의 역할을 강화하고, 업계 내 양극화를 해소하며, 예보료 인하와 인수합병(M&A) 지원 및 관련 규제 철폐를 추진하는 한편, 직원 교육과 디지털 전환(DX)에도 집중했다. 오 회장은 “이러한 정책을 기반으로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금융당국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비수도권 저축은행의 M&A 시 영업구역 확대, 임원 연대책임 기준 완화, 다중채무자 충당금 적립 완화 등의 규제 완화를 이끌어 냈다. 또한, 햇살론과 사잇돌대출 등 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디지털 뱅킹 시스템을 고도화해 고객 편의성을 증대했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 포용성을 확대하고, 서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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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대출 시장 경쟁 심화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화가 증가하는 등 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PF 연착륙 지원과 예대율 및 의무대출비율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형 지방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역량 강화와 M&A 규제 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한, 금융 포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금융 공급을 확대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오 회장은 디지털 금융 시대의 도래에 맞춰 중앙회 차원의 디지털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고도화, 저축은행 업권 전용 대출 비교 시스템 구축, 표준 신용평가시스템(CSS) 개발 등 디지털 영업·심사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한,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해 생체 인증 시스템 도입과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 고도화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및 금융 사기를 예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산업 전반에 사회적 책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더욱 강조되는 가운데, 오 회장은 2021년 4월 ESG 경영선포식을 개최한 이후, 저축은행 업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ESG 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년 9월을 사회공헌활동의 날로 지정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저신용자 및 외국인 등의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하는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경영진과 임직원의 윤리 의식을 높이기 위해 윤리 서약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건전한 금융질서를 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 회장은 “그는 저축은행이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금융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앞으로 저축은행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저축은행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은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고객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여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 금융 환경에 적응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오 회장은 “중앙회는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갈 불쏘시개의 역할을 하며, 저축은행이 서민들에게 더욱 든든한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금융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중요한 교훈과 철학도 공유했다. 오 회장은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경영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관료주의를 탈피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여 지속적인 실천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업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신뢰받는 금융보루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중앙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오 회장은 “백절불굴(百折不屈)이라는 말처럼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저축은행 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고객이 신뢰하는 저축은행이 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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