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엔화 가치 2달새 최고...독보적 강세 이유는?

원·엔 환율 957원으로 상승, 달러 대비 엔화 환율 150엔대 하락

달러와 엔화.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일본의 엔화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해서도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 17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금리를 끌어올린 일본의 추가 인상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장중 달러 대비 엔화는 150엔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엔화 가치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한화 대비로 넓혀보면 한 때 100엔당 957.90원까지 오르면서 1000원에 가까워졌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 지난해 12월 9일(959.65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다.

엔화 강세의 이유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다. 금융시장에서 달러 다음의 안전자산 중 하나이자 스위스프랑과 더불어 준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했다. 지난 1월 24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25%에서 0.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 단기금리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여기에 지난 4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현재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다음날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도 같은 자리에서 "현재 일본은 인플레이션 상태라는 인식"이라며 견해를 밝혔다.

일본은행이 중시하는 중시하는 임금 및 물가 지표도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하면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엔화 매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5일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4년 12월 '월간 근로 통계 조사'에 따르면,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한 실질 임금은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또 총무성이 1월 말 발표한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생선·채소 등 신선식품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3.0%를 기록해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퍼지는 K-뱃고동’...韓조선, 경쟁국 中 넘어 선박 수주 1위

2"마누라 보면 분노 폭발"...강추위에도 '백해무익' 담배 사러 줄섰다

3뉴진스→NJZ, 팀명 변경 후 독자 행보…어도어와 법적 공방은 계속된다

4“실물 신분증 없이 환전 가능” 국민은행, 관련 서비스 내놔

5인도 5년만에 첫 금리인하..."성장 둔화 극복"

6‘항공기 지연·결항’ 보상해주는 보험 상품 나왔다

7'제2 테슬라' 주목받던 니콜라, 결국 파산위험 직면

8 검찰, '이재용 1·2심 무죄'에 대법원 상고

9‘리플’말고 ‘XRP’로 불러주세요...거래소 내 명칭 변경

실시간 뉴스

1‘퍼지는 K-뱃고동’...韓조선, 경쟁국 中 넘어 선박 수주 1위

2"마누라 보면 분노 폭발"...강추위에도 '백해무익' 담배 사러 줄섰다

3뉴진스→NJZ, 팀명 변경 후 독자 행보…어도어와 법적 공방은 계속된다

4“실물 신분증 없이 환전 가능” 국민은행, 관련 서비스 내놔

5인도 5년만에 첫 금리인하..."성장 둔화 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