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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돌아온 대형 증권사 “서학개미 고마워”

미래·삼성·키움·메리츠, 1조 클럽 복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대형증권사들이 ‘1조 클럽’에 줄줄이 복귀하며 자신감을 찾은 분위기다. 지난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급증으로 코로나시대 급 활황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 ▲한국투자 ▲삼성 ▲키움 ▲메리츠 증권 등 5곳이다.

1년 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던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2년 메리츠증권이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고, 2023년에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여파로 1조 클럽 증권사가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이 다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5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2% 늘었다. 특히 미국법인이 세전이익 94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주식 잔고는 업계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 역시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2.7% 늘어난 1조2058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매출과 기업금융(IB), 상품운용손익 증가에 따라 실적이 개선을 이끌었다. 

키움증권의 1조 클럽 복귀도 눈에 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4.5% 증가한 1조98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2023년 ‘차액결제거래(CFD) 발 하한가 사태’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를 연이어 겪으며 최대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구원투수로 등판한 엄주성 대표의 내부통제 역량 강화 등 체질 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8% 증가한 1조54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에 이어 다시 1조 클럽 복귀다. 메리츠증권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빅딜을 통해 기업금융(IB) 분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해외주식 수수료율, 국내 주식대비 4배↑  

오는 13일 실적 발표 예정인 한국투자증권도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1587억 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 금액은 2602억5153만달러(약 376조7661억 원)을 기록했다. 매도 금액은 2497억653만달러(361조5001억 원)에 달한다. 통상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국내 주식 대비 약 4배 높아 실적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 원으로 3분기 대비 12.2% 줄었지만,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58조 원으로 34.9% 늘면서 매 분기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며 “4분기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 주식을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 개선, 잦아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등이 대형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1조 클럽에 아쉽게 들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16% 증가한 9010억6872만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0% 늘어났다.

아울러 신한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 증가 등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2% 늘어난 372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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