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보다 더 벌었네”…삼성 금융계열사, 작년 실적 ‘꽃길’ 걸었다
생명·화재·카드·증권 순익 총 5조9006억원
삼성생명,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여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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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4곳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총 5조900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KB금융의 5조782억원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는 모두 실적 성장을 이뤘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생명·손해보험업계 1위인 두 회사는 작년에도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각 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6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늘었다.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사 중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 클럽’에 입성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767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다른 대형 손보사인 DB손보 순이익 1조8608억원과 현대해상 8505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할 지 여부는 추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소다. 삼성화재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안을 통해 현재 15.93%인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5% 소각하면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이 14.98%에서 16.93%로 높아진다.
보험사는 다른 회사 주식을 15% 넘게 보유할 수 없어 삼성생명이 자회사로 삼성화재를 편입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맞이하면,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12일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생명에서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이라며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사업 운영 및 거버넌스 측면에서 현재와 마찬가지로 사업을 영위할 것이고 변경될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카드 부문에서도 의미있는 실적을 냈다. 삼성카드는 작년 순이익 664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9.1% 늘었다. 이로써 삼성카드는 지난 2014년 이후 카드사 순이익 ‘부동의 1위’를 이어온 신한카드를 앞질렀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712억원으로 7.8%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실적 개선은 영업수익이 증가하고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카드의 카드론 등 장기카드대출 수익은 8805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늘었다. 반면 대손비용은 2023년 7199억원에서 6904억원으로 4.1% 감축했다.
삼성증권도 2021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7% 늘어난 1조205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1조1590억원)·키움증권(1조982억원)· 메리츠증권(1조548억원)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8990억원으로 전년보다 64.2%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등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매출과 기업금융(IB), 상품운용 부문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원으로 3분기 대비 12.2% 줄었지만,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58조원으로 34.9% 늘면서 매 분기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며 “4분기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 주식을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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