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민간기업 대표들과 회동…규제 완화 신호?
마윈·리앙원펑 참석 가능성 거론…AI·증시 반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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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민간기업 대표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당국의 강한 규제 속에서 위축됐던 민간 부문에 대한 지원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현지시간) 민간기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은 후 연설을 진행했다. 회동에는 리창 총리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경영진이 참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동에는 알리바바 공동창업자 마윈과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창업자 리앙원펑이 초청됐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만약 두 사람이 참석했다면, 이는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마윈은 2020년 앤트그룹(Ant Group)의 기업공개(IPO)가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무산된 이후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기조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이후 당국은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민간 부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며, 국가 중심의 경제 운영을 더욱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정부가 민간 기업과의 관계를 다시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같은 전략 산업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와 보조를 맞추면서 당국의 태도도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촨만(游传满) 싱가포르사회과학대(SUSS) 법학부 선임강사는 “시 주석이 직접 기업인들을 만난 것은 민간 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는 강력한 신호”라면서도 “이는 기존 정책에서 급격한 선회라기보다는, 민간 부문 활성화를 위한 점진적인 조정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베이징은 코로나19 이전의 강력한 규제 기조에서 벗어나 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최근 정부의 태도는 ‘관용, 개선, 장려’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 증시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지난 한 달간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알리바바 주가 역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딥시크가 개발한 저가형 챗봇 ‘DeepSeek-R1’은 중국 AI 기술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며 시장 기대를 끌어올렸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AI 모델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시장에서 기술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회동이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를 의미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행보가 기업가들의 신뢰 회복과 증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질적인 규제 완화나 정책적 후속 조치가 이어질지가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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