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맘도, '400만원 패딩'도, 한가인도 쩔쩔... 잘 만든 '콘텐츠'가 경제 생활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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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가 지난 4일 공개한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 EP.02 '엄마라는 이름으로' Jamie맘 이소담씨의 아찔한 라이딩' 영상은 25일 현재 조회수 678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영상 속 이수지는 대치동 학부모의 전형적인 모습을 과장되게 연기하며, 네 살 자녀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때우며 극성 사교육 열풍을 풍자했다.
그러나 이 영상의 여파는 예상보다 강력했다. 일부 대치동 학부모들은 "우리를 희화화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대치동에서 ‘교복’처럼 통했던 400만원대 몽클레어 패딩이 중고거래 시장에 대거 등장했다. 실제로 4일부터 25일까지 22일간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등록된 몽클레어 의류는 1190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200건 이상 증가했다. 한 학부모는 “패딩을 입고 거리를 나가면 비웃음당하는 것 같아 반값에 팔아버릴 것”이라며 중고거래에 내놓았다고 밝혔다.
'대치맘' 패러디는 단순한 풍자가 아니다. 영상 속 “영재적인 모먼트(moment)다” “액팅(acting)도 가능하시고요?” 등 국영문혼용체 대사는 현실 학부모들의 언어 습관을 반영했다는 반응이 많다. 일부 네티즌들은 “평소에 보던 대치맘 모습 그대로다” “대치동의 극성 교육열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고 공감했다. 반면, “일부 학부모의 모습을 일반화했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이 콘텐츠가 실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온라인 콘텐츠가 현실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논의가 떠오르고 있다. 중고거래 시장의 변화뿐만 아니라, 배우 한가인도 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수지의 영상이 화제가 되자 배우 한가인의 학원 라이딩 일상이 재조명됐다. 한가인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을 통해 ‘방송 최초 여배우 한가인 충격 24시간 관찰 카메라(미친 스케줄, 따라 하지 마세요)’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15시간 동안 자녀들을 학원과 학교에 데려다주고 차 안에서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수지의 패러디 영상 이후 해당 영상에 악플이 쏟아지자, 결국 한가인은 25일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제작진은 “한가인씨 자녀에 관한 악플이 많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치맘’ 패러디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제 콘텐츠 하나가 사람들의 행동까지 바꾸는 시대”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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