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中, 대규모 철강 감산 예고…국내 철강업계 실적 개선 기대

로이터, 중국 철강 동향 보도
연간 5000만t 감산 조치 예정
국내 철강주 7일 일제히 강세

중국 중남부권 최대 도시인 충칭시의 한 철강 시장에 진열된 철강 제품들. [사진 AF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대규모 철강 감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철강 시장에 이른바 '밀어내기' 방식으로 저가 철강을 공급하던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으로부터 고율 관세 압박을 받자 한 발짝 물러난 거다. 중국발(發) 철강 저가 공세에 피해를 보던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철강 생산량을 감축해 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NDRC 보고서를 인용하며 "2019~2024년 탄소배출과 산업전환 관련 계획만을 밝혀왔던 NDRC가 철강 감산을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감축량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간 5000만톤(t)가량을 줄일 거라고 분석한다. 작년 한국 생산량(6350만t)의 80%에 달하는 수치. 중국의 연간 생산량인 10억 510만t과 비교할 때 이번 중국 정부의 감산은 급진적인 조치라고 할 수 없지만, 연간 수출량(1억 1106만t)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거로 예상된다.

중국의 철강 감산 조치는 글로벌 무역에서 마찰을 일으키는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간 중국 철강 기업들은 부동산 경기를 비롯한 내수 침체로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공급 과잉되어 자국 내 남아도는 철강 물량을 저가에 해외로 밀어냈다. 문제는 값싸게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으로 인해 주변 무역국들과 철강 기업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다.

로이터도 "중국 내 수요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철강 수출을 추진했지만, 많은 국가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은 지난달 20일 중국산 후판에 대해 27.91~38.0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베트남도 중국산 열연제품에 최대 27.83%의 반덤핑 관세를,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주석 도금강판에 최대 62.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수출 장벽까지 높아졌다. 미국은 오는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사실상 글로벌 철강 생산량의 55%를 차지하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다. 로이터 등 외신 매체는 각국 정부가 중국산 철강에 관세를 높이며 무역 장벽을 강화하자 수출길이 막힌 중국이 자연스럽게 철강 감산 필요성을 느낀 거로 분석했다.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에 신음해 온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철강 업계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에 국내 철강주가 7일 일제히 강세였다. 포스코스틸리온이 전장 대비 17.46% 올랐다. 현대제철(8.7%) 포스코홀딩스(7.28%)를 비롯해 한국철강(3.19%) 고려제강(2.92%) 대한제강(2.66%)도 각각 3% 안팎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삼성, 10일부터 상반기 공채…삼성전자 등 16개사 채용

2CGV,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희망퇴직 단행

3中, 대규모 철강 감산 예고…국내 철강업계 실적 개선 기대

4 야5당 "심우정 사퇴 않으면 탄핵 추진"…공수처 고발도

5 '겨울 깊어도 봄 온다'…이재명 "檢, 내란수괴 석방 주요 공범"

6금감원, '시장 왜곡' 증권사 캡티브 영업 현장검사 추진

7 권성동 "한 총리 탄핵심판 조속히 선고해야…윤 대통령과 동시선고 안돼"

8尹 측 "공수처, 경찰 영장 청구는 위법" vs 공수처 "적법한 절차"

9美 가상자산 업체들,상장 러시…트럼프 규제 완화 영향

실시간 뉴스

1삼성, 10일부터 상반기 공채…삼성전자 등 16개사 채용

2CGV,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희망퇴직 단행

3中, 대규모 철강 감산 예고…국내 철강업계 실적 개선 기대

4 야5당 "심우정 사퇴 않으면 탄핵 추진"…공수처 고발도

5 '겨울 깊어도 봄 온다'…이재명 "檢, 내란수괴 석방 주요 공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