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부터 AI 혁명까지 젠슨 황 리더십 조명
‘1등 아니면 실패’ 문화가 만든 세계적 성장기
엔비디아 레볼루션
태 킴|2만5000원|448쪽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젠슨, 당신은 천재 아닌가요?” “제가 천재라고요? 글쎄요. 저보다 똑똑한 사람은 세상에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저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절대, 없다는 겁니다.”
엔비디아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이 한마디는 그와 엔비디아가 만들어낸 혁신의 본질을 담고 있다. ‘엔비디아 레볼루션’은 젠슨 황과 엔비디아의 31년 역사를 가장 완전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낸 책으로, 엔비디아가 어떻게 칩 설계업체에서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했는지 심도 있게 조망한다.
이 책은 ‘배런스’ 수석기자 태 킴이 1년 넘게 젠슨 황과 공동창업자, 초기 투자자, 현직 임원, 경쟁사 CEO 등 100명 이상을 직접 인터뷰하며 엮어냈다. 엔비디아의 창립 당시부터 그래픽 처리 장치(GPU) 혁신을 통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혁명까지의 여정을 촘촘하게 기록하며, 그 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실패와 위기 극복 스토리도 생생하게 담고 있다.
1993년 캘리포니아의 작은 데니스 레스토랑에서 시작된 엔비디아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NV1과 NV2의 실패로 파산 위기에 몰렸고, 인텔의 i740과 경쟁하며 퇴출 위기를 겪었다. CUDA 개발 과정에서는 투자자들의 반대와 불신 속에서도 젠슨 황의 집념으로 밀어붙였다. 이런 도전 속에서 GPU 컴퓨팅 시대를 열어낸 젠슨 황의 결단력은 엔비디아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젠슨 황의 리더십은 ‘1등 아니면 실패’라는 강력한 문화로 상징된다. 엔비디아 내부에는 언제나 최고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젠슨 황은 모든 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통제하며, 기술 혁신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단호하게 차단했다. 그의 경영 철학은 빛의 속도로 결단하고 실행하는 데 있으며,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는 철저함도 잊지 않았다.
엔비디아 레볼루션은 젠슨 황의 리더십과 엔비디아의 문화, 수많은 실패와 극복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혁신과 성공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책은 기술과 기업 경영을 넘어 도전 정신을 일깨워 줄 것이다.
◆이 주의 신간
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
모토무라 유키코|1만8800원|240쪽
과학적 감수성이 필수인 시대에 과학을 삶의 가치관으로 바라보는 법을 모르면 곤란하다. 문과 출신 과학 기자 모토무라 유키코는 일상 속 다양한 주제를 과학적 시선과 인문학적 성찰로 풀어내며, 과학이 세상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강조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의 발전, 기생충의 세계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어려운 이론이 아닌 생활 속 통찰로 과학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공간 인간
유현준|1만9500원|392쪽
인문 건축가 유현준의 신간 ‘공간 인간’은 거시적 관점에서 건축과 사회의 공진화를 탐구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을 통해 건축 양식의 변화와 인간 사회의 발전이 어떻게 맞물려 왔는지를 보여준다. 신전에서 경기장, 수정궁에 이르기까지 건축 공간이 시대를 열고 사회를 변화시킨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현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건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생각을 잃어버린 사회
버트런드 러셀|1만9800원|292쪽
‘생각을 잃어버린 사회’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 에세이 모음집으로, 이성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전쟁, 교조주의, 이념 갈등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며 권위주의와 맹목적 믿음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러셀은 “왜 우리는 권위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그의 통찰력과 인간애를 통해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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