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AI, 단거리 아닌 마라톤”...네이버, 가벼워진 ‘하이퍼클로바X’로 달린다
- 네이버클라우드 ‘테크밋업’
경량 모델 ‘SEED’ 3종 오픈소스 공개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로 AI 생태계 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23일 네이버 스퀘어 역삼점에서 열린 ‘테크밋업’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경량 모델 ‘하이퍼클로바 X 시드(SEED)’ 모델 3종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서는 해당 모델을 내려 받아 필요에 맞게 조정해 비즈니스 및 학술 연구에 이용할 수 있다.
AI 힘 싣는 네이버, 경량 모델 삼총사 출격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모델 3종은 ▲HyperCLOVA X SEED 3B, ▲HyperCLOVA X SEED 1.5B, ▲HyperCLOVA X SEED 0.5B 등으로 나뉜다. 이들 모두 한국의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먼저 HyperCLOVA X SEED 3B는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관련한 이미지·비디오 이해에 특화된 모델이다. 다양한 시각적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경쟁 모델들과 견주어 견고한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어 맥락의 시각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돼 있다.
HyperCLOVA X SEED 1.5B는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모델로서 지시 이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주로 영어와 일본어 등 주요 언어 간 기본적인 번역 작업이나 교육,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보조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끝으로 HyperCLOVA X SEED 0.5B다. 해당 모델은 매우 작은 크기임에도 사용자와 한국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리소스가 제한된 환경에서도 자연스러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스마트홈 기기·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이들 중 눈에 띄는 모델은 HyperCLOVA X SEED 3B다. 해당 모델은 한국어·한국 문화 이해력과 영어 기반 시각 정보 해석 능력을 평가하는 9개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미국·중국 빅테크 모델들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아울러 훨씬 더 많은 파라미터를 가진 해외 대형 모델들과도 유사한 정답률을 보여, 경량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AI 모델은 일반적으로 크기가 커질수록 성능도 좋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려고 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문제는 비용”이라고 짚었다. 이어 “모든 서비스를 챗GPT 수준의 모델로 바꾸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운영 비용이 너무 커서 감당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는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작지만 성능이 우수한 경량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며 “AI 기능을 부분적으로 적용하고 싶을 때도, 이런 경량화된 모델이 훨씬 효율적이고 실용적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경량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의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이 가속화되면서 네이버 서비스에 안정적, 비용 효율적 적용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특화 모델들을 생산하고 있고, 최근 가장 니즈가 많은 모델이 경량 모델과 추론 모델이었다”며 “이 중 기업들이 GPU 리소스 부담 없이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추론(reasoning) 모델을 상반기 중 공개한다. 이 모델은 단순한 언어 생성 능력을 넘어 ▲수학·프로그래밍 분야에서의 정밀한 답변 생성 ▲시각 및 음성 정보 이해 ▲자동 웹 검색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호출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고도화하는 형태로 개발됐다.
한 예로 사용자가 “제주도 서귀포 쪽에 아이들과 갈 만한 관광지 어디 있을까? 후기 좋은 숙소도 예약해줘”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할 경우, 추론 모델은 입력된 문장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 답변 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필요한 단계에서 검색 API 및 숙소 예약 API를 자동으로 호출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AI가 사용할 도구를 직접 지정해줘야 했지만, 새로운 추론 모델은 어떤 도구를 활용할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와 같은 기능을 바탕으로 상품 구매, 업무 자동화, 스마트홈 제어 등 다양한 API 연동을 통한 복합 업무 수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또한 텍스트 기반 멀티모달 기능을 이미지, 영상, 음성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의 음성 모델은 텍스트 모델의 지식과 추론 능력을 음성 처리에도 반영해, 감정을 담은 음성 합성, 음성 스타일 분석, 자연스러운 양방향 대화 등을 가능케 한다. 향후에는 텍스트와 음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진화된 대화형 AI 모델로 발전시켜, AI와의 음성 기반 상호작용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러한 멀티모달 모델, 저비용 경량 모델, 고도화된 추론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는 물론, 기업용 솔루션 및 오픈소스 형태로 확산시켜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처럼 긴 경주”라며 “AI 기술을 확보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닌, 이를 활용해서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10년, 100년 미래가 걸린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버린 AI는 단일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과제이며, 국가적 차원의 종합 역량이 필요한 장기적인 체력전”이라며 “기술 확보를 넘어, 일상에 밀착된 혁신적인 AI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튼튼한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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