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오지 않는 10대를 잡아라”...빨간등 켜진 ‘3040 국민 초록창’ 네이버
- [이해진 2.0시대, 네이버의 새 바람] ②
20대 이하에서 인기도 떨어지는 네이버
넷플릭스, 유니버설뮤직 등 협업해 변화 꾀해

실제 애플리케이션 시장 분석 기관인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네이버는 20대 이하 사용자들에게 급격히 낮은 관심도를 받았다. 조사 ‘세대별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는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동일하게 유튜브(1위)와 카카오톡(2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대와 20대 미만에서는 각각 5위, 7위에 이름을 오른 것이다. 미래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차세대 어린 유저가 네이버를 그만큼 많이 찾지 않는다는 셈이다. 유튜브와 카카오톡은 20대 이하에서도 1위, 3위를 기록하는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이에 네이버는 차세대 사용자를 꾀할 수 있는 방안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여기에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면서 거센 변화의 바람에 힘이 더욱 실리고 있다.
넷플릭스와 손 잡고 멤버십 가입자 1.5배
최근 가장 큰 변화를 둔 것은 쇼핑앱의 분리다. 네이버는 지난 3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기존 네이버 앱에서 분리해 독립 앱으로 추가적으로 출시했다. 네이버는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차세대형 쇼핑앱을 완성했다. 쇼핑 전 과정에 AI 추천 기능이 적용됐다. 독립 쇼핑앱을 출시하며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별도 쇼핑 앱을 출시함에 따라 사용자와 판매자 모두 AI 커머스를 다방면으로 체험하고 활용하면서 이커머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며 새 도전의 의미를 말하기도 했다.
또 20대 젊은층이 선호하는 OTT인 넷플릭스와도 손을 잡아, 20대 사용자 잡기에도 나섰다.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손을 잡아 일명 ‘네넷’이다. 네이버 멤버십 혜택 중 하나로 넷플릭스 구독을 넣어, 제휴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단순 서비스 제휴뿐 아니라, 넷플릭스에서 인기 끌고 있는 콘텐츠 관련 캠페인 연계 서비스도 운영해 20대 사용자 접근을 유도하기도 한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진행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캠페인과 협업한, 네이버 통합검색과 지도를 활용한 마케팅을 실시하며 20대 사용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의 성적표는 현재까지 좋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AI 추천 및 탐색 영역을 통한 거래 비중이 네이버 앱 대비 20%p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네넷 제휴는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를 늘렸다. 네넷 제휴 6개월 성과를 발표한 네이버는 이번 제휴 이후, 일 평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가입자가 기존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넷플릭스 제휴를 선택한 신규 가입자는 가입 전보다 쇼핑 지출이 30% 이상 증가했음을 알렸다.
네넷 성과 발표 자리에서 정한나 네이버 멤버십 리더는 “네이버는 항상 멤버십의 사용성을 어떻게 더 올릴 수 있을지, 이용자 혜택과 만족도를 얼마나 더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으며 넷플릭스와는 이러한 고민 지점에 대한 결이 잘 맞았기 때문에 네이버 입장에서도 많은 배움이 됐다” 라면서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 멤버십의 사용성과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며 혜택 확장성을 예고했다.
10대 인기 콘텐츠, 숏츠 키우기

클립 창작자가 다양한 배경 음악을 활용해 원하는 분위기의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유니버설뮤직과 음원 라이선스 계약을 시행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유니버설뮤직과의 계약을 통해 비틀스부터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까지 210만곡에 달하는 글로벌 아티스트의 음원을 클립 창작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 많은 인기 숏츠가 올라올 수 있도록 네이버 차원에서 투자한 것이다. 이에 김아영 네이버 클립 리더는 “이번 계약을 통해 유니버설뮤직의 음원이 지원됨에 따라 더 다채로운 클립이 제작될 것으로 기대되고, 클립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 등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의 미래형 혁신 바람은 지속될 예정이다. 이해진 의장의 경영 복귀로 혁신적 의사결정에 속도와 힘이 더욱 붙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의장직으로 다시 돌아온 정기 주주총회 날 이 의장은 기자들 앞에서 “첨단에서 네이버를 이끌어가야 하는 젊은 리더들이 언제나처럼 이용자와 기술을 가장 중심에 두도록 과감하게 시도하고 자신있게 도전하게끔 독려하고 지원하겠다”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은 경영진의 몫이고, 이사회는 큰 방향성 제시하지만 이사회에 이해진 창업자가 다시 합류함으로써, 이사회로부터 네이버만이 해낼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조언과 통찰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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